19년 전 국내 최악의 기름유출 피해를 낸 씨프린스호 사고 때 방제작업에 쓰였던 헌 옷가지 등 기름 폐기물이 여수 해안에 불법 매립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매립해 놨던 콘크리트가 태풍에 유실되면서 기름 범벅인 폐기물 상당량이 또다시 바다로 유출됐습니다.
박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여수시 돌산읍의 한 해안가입니다.
해안가 절벽에 콘크리트 구조물이 부서져 있습니다.
떨어져 나간 콘크리트 조각은 해안가
여기저기에 널브러져 있습니다.
파손된 구조물 안에는 기름에 찌든
흙더미가 수북히 쌓여 있습니다
흙더미를 걷어내자 기름을 닦아내는데 쓰인
시커먼 헌 옷가지들이 줄줄이 발견됩니다.
싱크-마을주민/"기름닦은 (헌옷) 다 그런 것 묻어놓았어요. 시멘트로 덮어놨죠."
지난 1995년 여수 씨프린스호
기름유출 사고 때 발생한 기름 찌꺼기와
기름제거에 쓰인 헌 옷 등 각종 폐기물을
불법 매립해 콘크리트로 덮은 겁니다.
잇따른 태풍에 콘크리크 구조물이
파손되면서 폐기물 대부분이 유실됐습니다.
싱크-마을주민/"3-4년 전에 태풍이 와서 다 부서져서 (바다로) 다 빠져나갔습니다."
100여m 떨어진 또 다른 콘크리트 구조물.
스탠드업-박승현
취재진이 두 번째로 발견한 씨프린스호
폐기물 불법 매립의혹지입니다.역시 단단한 콘크리트로 둘러 쌓여져 있습니다.
구조물에서 기름이 새 나오면서
주변 돌멩이는 온통 검게 변색돼 있습니다.
가스가 차는 걸 막기 위해 구조물 위에는
농구공 크기만한 구멍이 뻥 뚫려 있습니다
안에는 첫번째 구조물과 마찬가지로 기름에 찌든 흙더미와 기름제거 작업에 쓰인
헌 옷가지들이 한 가득 쌓여 있습니다.
승용차 두 대 정도가 들어갈 크기입니다.
씨프린스호 사고가 20년 가까이 지나면서
누가 왜 이런 짓을 했는지 주민들은 물론
여수시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싱크-여수시 관계자/"그 때 담당 계장하셨던 분들 다들 퇴직하셨죠. 지금 거의 다 교체가 됐습니다. 직원들이."
씨프린스호 백서를 보면 방제를 통해
회수한 폐기물은 2,395톤.모두 전문업체가
제대로 처리한 것으로 명시돼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과 다른 증거가 나타나면서
씨프린스호 폐기물 처리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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