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팽목항에는 여전히 가족들의 슬픔과 탄식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제나 돌아올까 저제나 돌아올까 차디 찬 물속에서 신음하고 있을 자녀들 생각에
망망한 바다를 바라보는 가족들의 가슴은 오늘도 까맣게 타들어갑니다.
이동근 기자의 보돕니다.
팽목항 부둣가 제단에 작은 음식상이
차려졌습니다.
한 실종자 아버지는 아들이 좋아하던
피자를, 또 다른 실종자 가족은 치킨을
넉넉하게 상에 올렸습니다.
차디 찬 바다속에서 신음하고 있을
아이들을 생각하며 가족들은 오늘도 망망한 바다만 하염없이 바라봅니다.
극락왕생을 비는 노스님의 목탁소리는
무사귀환을 기원하며 팽목항을 찾아온
위문객들의 마음을 숙연하게 합니다.
인터뷰-후지다/위문객
"
신혼에 단꿈에 행복해하던 딸 아이를 두고
홀연히 떠나 버린 사위.
든든한 가장이기에 앞서 교사였던 사위는
제자들을 먼저 보내고 세월호와 바다에
묻혔습니다.
딸의 손을 꼬옥 잡고 한 줄기 희망을
기대했지만 기약없는 바다에 이름 석 자만
목놓아 부릅니다.
싱크-실종자 가족
"사위가 바다속에 있어요. 애들 수학여행 인솔해서 갔다가..속이 너무 답답해서 바다를 보고 소리라도 지르려고"
희생자 수습 소식이 전해지기라도 하면
실종자 가족들은 떨린 가슴을 부여잡고
상황실 주변으로 모여 듭니다.
자녀들의 차디 찬 얼굴이라도 매만질 수
있을까 희생자 명단을 보고 또 봅니다.
나빠진 바다 상황이 못내 야속하면서도
매 번 믿을 수 없고 더디기만한 구조소식은
가슴에 시퍼런 멍자국을 또 남깁니다.
싱크-실종자 가족
"서로 떠넘기기를 하지 않나 어떻게 수사를 하고 있다라던지 수사가 문제가 아니라
구조가 목적이지 사람들이 물속에 있는데
못 찾게 되면 이 사람이 살았나 죽었나 평생을 가지고 가야할 짐이잖아요"
"
이제는 울먹일 힘조차 남지 않은 실종자
가족들에게 안개만 자욱한 팽목의 바다는 그저 기다리라는 야속한 말만 남기고
있습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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