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기름때 묻은 신발..주인 잃은 유류품만

작성 : 2014-04-30 20:50:50

세월호 사고 해역에서 희생자 수습과 함께



유류품들아 잇따라 인양되고 있습니다.







기름때로 뒤범벅이 된 신발과 진흙 묻은



옷가지들은 사고의 상처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어 보는 이들을 숙연하게 합니다.







백지훈 기자의 보돕니다.











진도 팽목항 갯벌 매립지 한편에 자리잡은 낡은 컨테이너와 군용 천막







사고 해역에서 거둬들인 유류품 가운데



학생증이나 주민등록증 등 신원 확인이



가능한 물품들을 빼고, 주인 없는 물건을



옮겨 놓은 임시 보관솝니다.







컨테이너 안에는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한



유류품들이 쓸쓸히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기름 때로 뒤범벅이 된 신발과 진흙 묻은



옷가지들.







물에 젖은 인형과 여행용 목베게가 애타게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싱크-보관소 관계자



"막상 저런거 보면 저 역시 눈물날 정도로 안타까운데 당사자들은 어쩌겠어요, 애처롭죠"







보관소 옆 공터와 천막에는 학생들의



생명을 앗아간 어른들의 안전불감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맥 없이 바다속에 가라앉은 엉터리



구명벌과 너덜너덜한 구명자켓은



제조일자가 1994년으로 일본 취항 당시



제작된 것들입니다.







20년 된 중고 여객선에 승객을 태운 것도 모자라 구명장비도 고물이었습니다.







이런데도 두 달 전 안점검사에서는



모두 정상이라는 합격 도장을 받았습니다







싱크-유류품 담당자



"94년 정도 됐으면 내구연한이 어느 정돈지 몰라도 저것이 과연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의아심이 들죠""







세월호 침몰현장의 상처와 한을 간직한 유류품 보관소는 기약없는 기다림과 눈물로 가득 차 있습니다.







kbc 백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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