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최근 신재생 에너지 시설에 화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3년 전 보급되기 시작한 에너지 저장장치가 화재의 원인인데요
문제는 이 시설이 마트나 공공기관 등 다중이용시설에도 보급돼 있다는 겁니다.
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까맣게 타버린 컨테이너 건물 위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그제 오후 2시 반쯤 완도군 신지면의 한 태양광발전소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은 1시간여만에 꺼졌지만 배터리 모듈 천여 개가 타 소방서 추산 18억여 원의 재산피해가 났습니다.
불이 시작된 곳은 ESS, 신재생 발전으로 만든 전기를 저장하는 에너지 저장 장치였습니다.
▶ 싱크 : 발전 시설 관계자
- "ESS라고 하는 에너지 스토리지 시스템인데, 배터리에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꺼내쓰는 장비인데 메가당 3억이 좀 넘죠. "
3년여 전 처음 보급된 이후 정부가 에너지신산업 육성 정책을 펴면서 전국 1,327개 건물에 ESS가 설치돼 있습니다.
문제는 이 ESS에서 원인을 찾지 못하는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는 겁니다.
지난해 6월에는 영암 풍력발전소, 7월에는 해남 태양광발전소 등 2017년 이후 전국적으로 19건의 ESS 화재가 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ESS의 기술검증 절차 없이 시장에 보급부터 시작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 인터뷰 : 문채주 / 목포대학교 교수
- "출발 시점에서 실증을 거치고 보급이 이뤄져야되는거죠. 그래서 실증단계에서 여러가지 문제를 확인할 수 있어야죠. 일단 운영 정지를 하고 두번째로 문제를 찾아내야 됩니다."
정부는 급하게 마트와 공공기관 등 다중이용시설 340여 곳에 설치된 ESS의 가동 중단 명령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천 곳이 넘는 ESS 설치 건물은 화재 위험성을 안은 채 방치돼 있습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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