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골프장에서 일하는 20대 여성이 인근 군부대에서 날아든 것으로 의심되는 총탄에 맞아 머리를 다쳤습니다.
사고 당시 골프장과 불과 1km여 떨어진 육군 부대에서는 사격 훈련이 진행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육군은 전 부대의 사격 훈련을 중지하고 진상 조사에 나섰습니다.
이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어제 오후 4시 반쯤, 담양의 한 골프장 직원이 자신에게 날아온 물체에 머리를 다쳤습니다.
▶ 스탠딩 : 이준호
- "사고 당시 부상당한 캐디 직원은 동료에게 무전으로 도움을 요청한 뒤, 동료의 차로 병원에 이송됐습니다."
의료진이 이 여성의 정수리 오른쪽 부근의 뼈와 피부 사이에서 발견한 건, 길이 2.43cm, 직경5.56mm의 소총 탄두.
피해자의 어머니는 딸이 사고 당시엔 골프공에 맞은 걸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어머니
- "생각지도 않은 민간인한테 머리 속에 박혔다는 게 나는 상상도 해본 적이 없는데 우리 딸한테 이런 일이 벌어지니까 정신을 어떻게 둘 지 모르겠어요"
수술 직후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이 탄두가 골프장 인근 군부대 사격장에서 날아든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해당 골프장은 2004년쯤 인근 군부대 등의 개발 동의를 받은 뒤 건설된 것으로 파악되는데, 사격장과의 거리는 1.7km에 불과합니다.
K2 소총 등의 사격거리인 2.6km의 범위 안에 있는 겁니다.
▶ 싱크 : 담양군청 관계자
- "[군 부대의 개발 동의를 얻은거죠?] 군 부대도 협의를 했죠. 도시계획 결정은 2004년 9월 20일에 최초 결정이 났어요."
피해자 어머니는 딸이 사고 당시 꽤 오랜시간 총소리를 선명하게 들었다는 말을 자신에게 했다고 취재진에게 밝혔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어머니
- "어제 맞은 직후에도 들었다고 그런 것 같아요. 근데 설마 자기가 그렇게 될 줄 몰랐다고요. 요즘에 시즌이 계속 총 연습하는 시즌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딸이 이번 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게 될 것 같아 걱정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어머니
- "지금은 몰라도 나중에라도 나타나면 그때는 어떻게 대처를 할 지 그게 제일 겁이 나요 지금"
민간인의 피탄 사고가 나자 경찰과 함께 수사에 나선 육군본부는 골프장 인근 사격장을 폐쇄 조치하고, 전국의 모든 산하 부대의 사격 훈련을 중단시켰습니다.
kbc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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