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 백신 '관리 허술' 드러나..제도 개선 착수

작성 : 2020-12-23 18:11:02

【 앵커멘트 】
그동안 kbc는 일부 백신의 허술한 유통 관리 실태와 부실한 콜드체인 관리를 부추기는 제도의 문제점을 보도해드렸는데요.

관계 기관이 상온 노출된 정황이 드러난 백신에 대한 조사에 나서고, 정부와 정치권이 제도 정비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65세 이상 어르신 무료 접종 사업에 사용된 대상포진 생백신 3,000개의 납품 출하 증명서입니다.

백신이 콜드체인 관리에 취약한 종이상자에 담겨 유통됐는데, 포장 형태가 아이스박스라고 쓰여있습니다.

심지어 기온이 26~28도까지 오른 야외에 주차된 차에서 최대 50분 가까이 방치된 정황이 포착됐지만, 2~8도로 저장됐다고 나와있습니다.

하지만 백신을 철저하게 검수해야 할 의무가 있는 정부 보건기관은 납품 업체에 어떠한 문제 제기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 사이 3,000명에 가까운 인원이 콜드체인 관리 실태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생백신을 접종 받았습니다.

국가 필수예방 접종 백신도 문제입니다.

그동안 차광이 안 된 상태에서 햇빛까지 투과된 일부 생백신들을 영유아와 어린이 등에게 접종했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정부 보건기관은 뒤늦게 의학적 조사에 나섭니다.

▶ 인터뷰 : 양애향 / 곡성군 보건과장
- "지소와 보건진료소, 보건의료원에서 그동안 접종을 했던 분들을 대상으로 주민 홍보를 해서 조사를 해볼 계획입니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의원과 식약처도 제도 개선에 나섰습니다.

백신 수송차량의 10~30분 단위의 온도가 고스란히 담긴 온도 기록지 제출을 의무화하는 법 개정을 통해 콜드체인 관리 감독을 강화합니다.

▶ 인터뷰 : 김원이 / 국회 보건복지위 의원
- "현재 식약처가 생물학적 제제 등의 제조 판매 관리 규칙에 백신 수송(차량) 온도 기록을 의무화하는 규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와 별개로 백신마다 유통 시 특성에 맞게 안전하게 관리하는 방안도 함께 마련(해야 합니다)"

▶ 인터뷰 : 신현영 / 국회 보건복지위 의원
- "우리나라의 백신 유통 보관 과정에서의 관리 지침이 허술하다 이런 것들이 밝혀졌고요. 그로 인한 지침의 개선이나 제도 정비를 앞으로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해나갈 예정입니다"

▶ 스탠딩 : 이준호
- 국내에 코로나19 백신 공급이 시작되기까지 남은 시간은 2~3개월.

백신 물량 확보도 중요하지만, 백신의 유통과 보관 과정에서 콜드체인을 잘 유지하기 위한 제도적 기틀을 정비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됩니다.

kbc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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