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임진왜란 당시 명량대첩에서 숨진 왜군을 수습해 조성한 무덤이 진도에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일본에 있는 코무덤의 잔학함과 대비되는데요, 이 곳에서 한일 평화를 기원하는 국제학술행사와 위령제가 열립니다.
정지용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진도 왜덕산 기슭에 조성된 20여 기의 무덤.
일부 봉분은 주저앉았고 테두리가 무너져내리기도 했습니다.
무덤의 주인은 400여 년 전 임진왜란 때 명량대첩에서 숨진 왜군들입니다.
▶ 인터뷰 : 이무진 / 진도군 고군면
- "(왜군 시신이) 만으로 밀려온 것을 동네 사람들이 죄는 미워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고 다 묻어줬다고 그래요."
가족을 죽이고 국토를 유린한 왜군을 진도 주민들이 수습한 겁니다.
이후 왜인들에게 덕을 베풀었다 해서 왜덕산으로 불리게 됐습니다.
침략의 전리품으로 베어 간 조선인의 코와 귀로 무덤을 만든 일본과 대비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토 아베토 / 도쿄대 교수
- "민족과 관계없이 평범한 사람들이 공유한 인도주의적인 개념인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한일 화해와 평화를 기원하는 국제학술대회가 개최되고, 희생자를 위로하는 위령제가 열립니다.
또 이 행사에는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참석하고, 진도와 일본 교토 간 민간 차원의 교류 협력을 약속할 예정입니다.
▶ 인터뷰 : 박주언 / 진도문화원장
- "그런 왜덕산 정신을 가지고 옛날 같은 전쟁은 만행이 나타나는 전쟁은 앞으로 하지 말자(는 취지입니다.)"
아픈 과거를 둘러싼 갈등으로 한일 관계가 극도로 악화된 가운데 이번 행사가 변화의 시발점이 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KBC 정지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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