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서해 NLL인근 해상에서 표류했다가 북한군에 의해 피격 당해 숨진 서해어업관리단 공무원 故 이대준 씨의 장례가 2년 만에 치러졌습니다.
월북을 둘러싼 전 정부와 현 정부 간 진실공방 속에 고인이 근무했던 목포에서 해양수산부장으로 엄수됐습니다.
이동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2년 만에 시신 없이 장례를 치르게 된 고 이대준 씨.
영결식에 이어 고인이 생전에 근무했던 목포 서해어업관리단 부두에서 노제도 진행됐습니다.
정부를 대표해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과,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 등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습니다.
▶ 인터뷰 : 조승환 / 해양수산부장관
- "지난 2년간 영면에 들지 못한 채 힘들어했을 故 이대준 주무관님께 이제는 편히 쉬시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서해어업관리단 소속이었던 이 씨는 2020년 9월 22일 새벽 연안 어선 단속 중에 서해 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돼 40km 가량 떨어진 곳까지 표류하다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씨의 사망 경위를 조사한 정부는 월북을 시도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유가족들은 강하게 반발했고, 지난 6월 정부는 월북을 입증할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며 조사 결과를 뒤집었습니다.
이 씨의 사망 조사 과정에서 보고서 삭제 의혹 등이 불거져 전 정부 책임자들에 대한 수사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래진 / 故 이대준 씨 형
- "이제 우리는 슬프고 아픈 역사가 두 번 다시 되풀이돼서는 안 될 것이며 모두가 고생하시는 동료 여러분들의 명예와 자긍심에 힘을 실어 줘야 합니다"
월북을 둘러싼 전 정부와 현 정부의 진실공방 속에 이 씨는 유족과 동료들 앞에서 비로소 눈을 감았습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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