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올해도 어김없이 겨울진객인 흑두루미 대가족이 전남 순천만을 찾아왔습니다.
철새 서식환경을 꾸준히 개선하면서 전 세계 개체수 절반 이상인 1만 천여마리가 순천만에 몰려들었습니다.
그야말로 장관이라고 합니다.
박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세계 5대 연안 습지인 순천만 상공에서 천연기념물인 흑두루미떼가 화려한 군무를 펼칩니다.
농경지는 우아한 자태를 뽐내며 한가로이 휴식을 취하는 녀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 인터뷰 : 강나루 / 순천만 생태해설사
- "일본으로 내려갔던 흑두루미들이 순천으로 다시 찾아온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만 마리 넘게 관측되고 있습니다."
시베리아의 혹독한 추위를 피해 순천만을 찾은 흑두루미는 역대 최대 규모인 만 천마리.
지난 1996년 흑두루미 70여 마리가 첫 관측된 이후 26년 만에 160배나 증가한 겁니다.
전 세계 만 5천여마리 밖에 남지 않은 흑두루미 70%가 순천만을 찾은 건 서식환경을 적극 개선한 효과 때문입니다.
10년 전, 전봇대 300여개를 뽑아 서식지를 넓히고 친환경 경관농업을 시작하면서 일본 이즈미시에서 월동하던 흑두루미가 하나 둘 순천만으로 몰려들었습니다.
▶ 인터뷰 : 노관규 / (전남) 순천시장
- "흑두루미 같은 희귀조류는 환경에 굉장히 민감합니다. 그래서 흑두루미가 월동하는 숫자가 늘었다는 것은 사람이 살기 좋은 생태조건이 더 좋아졌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S자 물길을 따라 광활한 갯벌과 갈대밭이 펼쳐진 순천만이 세계적인 흑두루미 명소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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