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한 장애인복지시설에 기체 독극물이 든 것으로 의심되는 소포가 발견된 이후 전국 곳곳에서 유사한 소포가 배달됐다는 신고가 이어졌습니다.
우정당국은 유사한 국제 우편물의 반입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울산소방본부와 울산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0일 낮 12시 29분쯤 울산의 한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대만발 국제우편물로 추정되는 노란색 소포를 개봉한 시설 관계자 3명이 어지럼증과 호흡곤란 등을 호소해 병원에 이송됐습니다.
이들은 다행히 증상이 호전돼 22일 퇴원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방과학연구소 분석 결과 해당 우편물에서 위험물질은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서울과 경기, 대전 등 다른 지역에서도 정체불명의 우편물이 배송됐다는 신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서울 서초경찰서 등에 따르면, 21일 오전 9시 25분쯤 방배동에서 "주문하지 않은 대만발 택배가 배송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이를 우체국에 반송하라고 안내했습니다.
경찰 특공대가 오후 2시쯤 해당 소포를 확인한 결과 내용물은 냄새가 없는 반죽 형태의 물품이었습니다.
군은 정확한 성분 분석을 위해 소포를 회수했습니다.
서울 명동중앙우체국과 은평우체국에서도 이날 오후 유사한 소포가 발견돼 군이 회수에 나섰습니다.
이날 오전 11시쯤에는 경기 용인시 처인구의 한 공장에 비슷한 우편물이 도착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대만에서 발송된 것으로 추정되는 우편물의 수신인은 이 공장과 관련 없는 외국인의 이름이었습니다.
최초 발견자가 우편물을 확인한 결과 내용물이 담겨있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가스 등이 있었을 가능성에 대비해 정밀검사를 시행했으나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정체불명의 우편물 배달이 잇따르자 경찰은 노란색이나 검은색 우편 봉투에 'CHUNGHWA POST'라고 표시돼 있고, 발신지가 'P.O.Box 100561-003777, Taipei Taiwan'으로 된 소포를 주의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유사한 소포를 받은 경우에는 열어보지 말고 즉시 가까운 경찰서나 112에 신고하라고 요청했습니다.
우정사업본부는 유사한 국제 우편물의 반입을 일시 중단하고, 이미 국내에 반입된 유사 우편물은 안전성이 확인된 경우에만 배달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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