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의 희생자 14명을 추모하는 시민 합동분향소가 철거됐습니다.
유가족을 돕던 시민단체는 이를 기습 철거로 규정하고 기자회견 등 규탄행동을 예고했습니다.
충북도는 1일 오후 8시 40분쯤 분향소가 마련된 청주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그동안 지원했던 물품들을 모두 회수하는 등 분향소 철거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이에 대해 도는 청주시와 유가족협의회가 철거 예정일인 이날까지 분향소 이전에 대한 결론에 이르지 못해 예정대로 물품을 회수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오송 지하차도 희생자 합동분향소는 참사 닷새 뒤인 지난 7월 20일 충북도청 민원실 로비 앞에 설치됐으며, 8월 3일까지 운영됐습니다.
유가족협의회는 분향소 운영을 연장해달라고 요구했고, 이에 충북도와 청주시는 청주시 소유의 도시재생지원센터로 장소를 옮겨 49재인 1일까지 분향소를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다시 분향소 운영 기간이 임박하자 유가족협의회는 지난달 29일 이범석 청주시장을 만나 분향소 운영을 계속 맡아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시는 센터 운영 문제 등을 들어 1층에 마련된 현 분향소를 2층으로 옮겨 추석 연휴 전까지만 운영하겠다는 뜻을 전했지만, 유가족협의회와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지난 7월 15일 폭우로 미호강 제방이 무너지면서 하천 물이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 밀려들어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돼 1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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