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일가족 5명이 각각 다른 곳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배경에 수억 원 대 빚이 있는 것으로 보고 경찰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한 아파트에서 추락해 사망한 40대 오씨가 평소 가족과 주변 지인에게 돈을 빌려달라거나 투자를 권유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오씨는 지난해 6월 2억6천만 원 상당의 빚을 갚지 못해 사기 혐의로 고소당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씨 친가 소유의 빌라에서는 오씨의 이름으로 청구된 도시가스 요금이 1년 이상 체납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오씨에게 돈을 빌려주거나 투자한 이들 가운데 숨진 오씨의 남편과 시가 식구들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거래내역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한편, 경찰은 오씨의 사망 경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송파동의 한 빌라에서 남편과 시어머니·시누이를, 경기도 김포시의 한 호텔에서 초등학생 딸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경찰은 초등학생 딸이 질식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고, 오씨가 지난 22일 딸과 함께 호텔에 들어갔다가 다음 날 혼자 호텔을 빠져나온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다만 오씨가 남편과 시가 식구들과 함께 극단적 선택을 논의한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오씨를 제외한 일가족 4명의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오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딸을 살해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 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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