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에서만 무려 9개 시·군에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단 1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담양·곡성에는 산부인과 전문의, 강진·영암에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도 없어 심각한 지역 의료 공백이 재확인됐습니다.
2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김선민(비례)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시·군·구 및 전문과목별 활동의사인력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7월 기준 활동 중인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1명도 없는 시·군·구는 전체 229곳의 28.8%인 66곳에 달했습니다.
전국 기준 시·군·구 10곳 중 3곳에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한 명도 없는 겁니다.
전남에서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한 명도 없는 곳은 담양·곡성·고흥·보성·장흥·강진·장성·완도·진도 등 9곳이었습니다.
의대가 없는 유일한 지역인 전남에선 응급실을 찾아 헤매야 하는 일이 일상인 셈입니다.
또 경남 11곳(거제·의령·함안·창녕·고성·남해·하동·산청·함양·거창·합천), 경북 10곳(의성·청송·영양·영덕·청도·성주·칠곡·예천·봉화·울릉), 강원 7곳(태백·횡성·정선·양구·인제·고성·양양)도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습니다.
광역시의 기초지자체 중에서는 부산 중구·영도구·사하구·금정구·강서구와 대구 서구·달성군·군위군, 인천 옹진군에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충남과 충북에는 각각 5곳, 전북에서는 6곳의 지자체가 응급의학 불모지였습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시·군·구는 강진·영암을 포함해 14곳에 달했습니다.
산부인과 전문의가 아예 없는 시·군·구도 담양·곡성을 비롯해 11곳이었습니다.
내과 전문의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전체 시·군·구 중 218곳에서 인구 1,000명당 내과 전문의가 1명 미만이었고, 3곳(경북 영양·울릉, 경남 산청)은 1명도 없었습니다.
인구 1,000명당 활동 의사 수는 2.1명(치과의사·한의사 제외)이었습니다.
강원 고성군이 0.3명이었고, 양양군과 인제군이 각각 0.4명, 횡성군 0.6명, 정선군 0.7명으로 열악했습니다.
수도권(서울·인천·경기) 전문의와 비수도권 전문의 격차도 커지고 있습니다.
수도권은 전문의 수가 2019년 4만 5,633명에서 올해 7월 기준 5만 4,256명으로 8,623명 증가한 데 비해, 같은 기간 14개의 비수도권에서는 전문의가 4만 489명에서 4만 3,427명으로 2,938명만 늘었습니다.
광주에서는 같은 기간 전문의 233명이 늘어 14개 비수도권 중 4번째로 많았지만, 전남은 68명으로 14개 비수도권에서 55명이 늘어난 경북 다음으로 전문의 증가가 적었습니다.
김선민 의원은 "지역별로 불균형하게 배치된 활동 의사 현황을 보면 왜 국민이 의대 증원을 강력하게 요구하는지 알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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