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종식 이후 각종 호흡기 감염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가운데, 환자 대부분이 영유아나 어린이에 집중되고 있어 예방 접종과 제때 치료가 당부되고 있습니다.
28일 KBC 뉴스와이드에서 서정미 광주보건환경연구원 감염병연구부장은 호흡기 감염병에 따른 유행 시기가 사실상 무의미해진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서 부장은 독감(인플루엔자)의 경우 "겨울에서 이듬해 초봄까지 유행했던 패턴이 완전히 벗어났다"면서 "독감 같은 경우에 작년 9월에 유행주의보가 발령이 됐는데 올해 7월까지 이어지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철저해진 위생 관리나 교육에도 불구하고 호흡기 감염병이 계속되는 것에 대해서는 "방역 조치 해제 이후 대면 활동이 재개되고 특히 해외여행이 활발해지면서 감염병 병원체 노출 기회가 증가했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수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광주예사랑어린이병원장)는 "팬데믹 당시 거리두기나 외출이 자제되면서 의료기관 방문도 줄었고, 그래서 필수 접종 대상자인 영유아 어린아이들도 접종이 안 된 경우가 실제로 많다는 점이 원인 중 하나"라면서 "특히 유행 중인 백일해의 경우 백신접종을 하면 90% 이상 예방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원장은 이어 "또 가장 중요한 거는 면역 형성 주기라는 게 있다. 집단 면역이라는 게 형성이 돼줘야 하는데 코로나 때 그 이후로 겪어야 할 질환들을 겪지 않으면서 자연 면역 형성이 잘되지 않았었다. 그 이후에 전체적인 면역 저하가 큰 원인이 됐다고 본다"고 분석했습니다.
최근 유행하는 호흡기 감염병 중 2급 법정 감염병인 백일해와 성홍열에 대한 주의도 당부 됐습니다.
서정미 광주보건환경연구원 감염병연구부장은 백일해의 경우 올해에만 3만 7,000명의 환자가 발생해 지난해(약 300명) 대비 128배 급증하며 이달 초 영아가 사망한 사례까지 나왔다"면서 "특히 연령대별로 학령기인 7~19살 소아청소년 환자가 전체 환자의 87%를 차지했고, 0세~6세 환자도 증가세"라고 설명했습니다.
역시 2급 법정감염병인 성홍열에 대해서도 "현재 9세 이하의 어린이 환자가 91%를 차지할 정도로 대유행을 하고 있다. 환자 발생 수로는 작년 수치 약 5,500건 정도에 비하면 약 6.7배 정도 증가한 수치"라고 말했습니다.
이수야 원장은 성홍열에 대해서 "여름 이후로 많아지고 있다. 원래는 늦가을부터 초봄에 유행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실제로 계속 환자가 나오고 있어서 우려된다"고 상황을 전했습니다.
이 원장은 그러면서 "가장 강조드리고 싶은 것은 의사가 항생제를 처방했을 때는 이유가 있다. 어느 항생제가 하루 이틀 먹고 끊을 수 있는 항생제는 없다. 세균성 질환의 특징은 약이 있다는 건데 아직까지 성홍열은 약에 잘 듣는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홍열이) 재발하고 세 번째 재발해서 온 아이가 있었다. 증세가 너무 빨리 좋아졌는데 엄마가 약을 끊었다. 성홍열은 (치료에) 법적 기준이 있다. 근데 그 약에 내성이 생기게 되면 아까처럼 백일해나 다른 질환처럼 걷잡을 수 없게 된다"면서 "진단을 받아 치료 중에는 꼭 처방된 항생제를 끝까지 먹여주시기를 권한다"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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