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인사담당자 35%가 직원 부모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는 한 언론매채의 조사 결과가 나와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성인 직장인 자녀의 회사 생활까지 개입하는 '과잉양육(overparenting)' 부모가 늘고 있습니다.
부모가 자녀의 휴가 일정, 연봉 협상, 부서 배치까지 자녀 회사 일에 일일이 참견하는 것인데요.
불편한 소통을 기피하는 자녀 대신 부모가 직장 상사나 인사팀과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서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1990년대 초 탄생한 개념인 '헬리콥터 부모'(청소년 자녀 머리 위를 맴돌며 모든 일에 간섭하는 부모)의 과보호가 성인 직장인 자녀로까지 확장된 것인데요.
이에 '젠지(GenZ‧1990년대 중·후반생 세대)' 직원을 채용한 기업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중앙일보가 국내 100대 기업(시가총액 기준, 금융업·지주사 포함) 소속 인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가 흥미로운데요.
응답자 40명 중 35%(14명)가 "본인이나 동료가 직원 가족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연락한 주체는 직원의 어머니가 78.6%(11명)로 가장 많았고, 아버지는 7.1%(1명)였습니다.
부모가 연락한 이유는 문의(78.6%)가 대부분이었으며, 부서 이동, 수당·상여금 등 급여, 휴가, 복장 규정 등 내용은 다양했습니다.
특히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선 대학입시만큼 부모 개입이 더 자주,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부모에 계속 의존하는 미성숙한 성인이 늘어나는 건 사회적·심리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러한 부모의 과도한 개입이 자녀의 독립성을 저해할 뿐 아니라 기업 내부적으로도 혼란을 초래한다고 우려했는데요.
기업 입장에서 부모의 간섭은 업무 효율성을 떨어뜨릴 수 있으며, 조직 문화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힘든데 왜 직장을 다니지?", "과잉보호가 결국 자녀를 망치고, 사회에서도 무책임한 성인으로 만들 뿐이다", "회사가 초등학교냐? 부모가 자녀 대신 나서서 해결하려는 모습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등 반응을 보였습니다.
지금까지 핫픽뉴스였습니다.
(편집 : 조단비 / 제작 : KBC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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