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남편을 옥중에 남겨둔 채 발길을 돌려야 했던 아내의 절절한 심경을 담은 게시글이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16일 밤,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는 남편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서울구치소에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본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정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가장 가까운 나는 정작 카메라를 피해 그가 들어가는 모습을 멀리서 유튜브로 볼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정 전 교수는 이후 당일 가족에게만 허용되는 면회를 위해 오후까지 기다려 죄수복 차림의 남편을 만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푸른색 죄수복에 파랗게 언 그를 만났다. 아, 여기서까지 저 파아란 혁신의 색깔"이라며 찬탄과 먹먹한 마음을 함께 털어놓았습니다.
그러면서 "유난히 추위를 타는 이(조국)를 지난 토요일 늦게 강제로 붙잡아 독감 폐렴 예방주사 중복으로 맞게 했더니 몸이 후달린다 했는데 독방의 한기에 얼굴이 얼었다"며 애틋한 마음을 비쳤습니다.
이어 "이제 이곳의 시간은 당신이 감당해야 할 몫, 밖에 있는 나는 담담히 일상을 영위하리"라며 마음을 추슬렀습니다.
정 전 교수는 "사과와 귤과 빵, 요구르트 여느 식당인 듯 키오스크로 주문하고 모바일 뱅킹으로 영치금을 이체했다"며 "지난 삼십팔 개월 당신이 했을 일 찬찬히 떠올리며 옷깃 여미며 눈 오는 청계산 돌길을 소처럼 걸어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이별을 달래는 저 하늘의 눈처럼 머잖아 천지에 거칠 것 없이 흩날려 우리 다시 만날 날까지 오늘이 우리를 외롭게 두지 않을 것"이라며 절망 속 희망의 순간을 언급했습니다.
정 전 교수는 "따뜻한 희망을 가슴에 안고 이 차가운 시간을 이깁시다"라며 남편과 가족, 지지자들을 위한 당부의 말로 끝맺었습니다.
차가운 철창의 시간을 살아갈 남편에게 남긴 정 전 교수의 편지를 본 지지자들은 이를 두고 "감옥에 있는 동안 시인이 되신 듯", "반드시 고난의 시간은 흘러갈 것입니다"라며 정 전 교수를 다독였고, 일부는 "조국이 왜 감옥 갔는지 모르는 건가?"라며 경계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조국 전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 혐의로 징역 2년 형을 선고받고 지난 16일 구치소에 수감됐습니다.
조 전 대표의 아내 정 전 교수 역시 자녀 입시 비리와 사모펀드 비리 등의 혐의로 2022년 징역 4년 형이 확정됐습니다.
정 전 교수는 2023년 가석방된 이후 현재는 형기를 마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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