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말기 판정을 받은 아내를 위해 남편이 올린 간절한 글 하나가 수백 명의 게이머와 게임사를 움직였습니다.
사연은 지난 18일 밤 배틀그라운드(배그) 공식 카페에 올라온 게시글에서 시작됐습니다.
글을 올린 A씨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사랑하는 아내가 위암 4기(복막 전이) 진단을 받았고, 수술과 항암치료가 어려운 상태로 입원 중"이라며 "병원에서 게임 한 판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적었습니다.
A씨는 아내가 평소 배그를 즐기며 1등을 했을 때 화면에 뜨는 "이겼닭! 오늘 저녁은 치킨이닭!" 문구를 큰 행복으로 여겼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내에게 흔히 말하는 '생전 쩌는 플레이'를 선물해 주고 싶다"며 커스텀 매치에서 아내에게 '킬'을 당해줄 참가자를 모집했습니다.
A씨는 "봇(컴퓨터 플레이어) 외엔 5명 이상을 잡아본 적이 없다"며 "말도 안되는 부탁이지만 도와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게시글이 올라오자 댓글은 빠르게 쏟아졌습니다.
"당장 지원하겠다", "무조건 참여하겠다"는 반응이 이어졌고, A씨는 이후 약 300명의 유저가 참가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사연을 접한 운영사 측도 커스텀 매치 준비에 힘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침내 지난 22일 밤 11시,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든' 커스텀 매치가 열렸습니다.
주키니TV·박프로·도시보이 등 유명 스트리머를 비롯해 공식 카페 서포터즈, 관계자, 일반 유저까지 총 99명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오직 A씨의 아내를 위한 '단 한 번의 무대'였습니다.
결과는 '압도적인 치킨'이었습니다.
평소 5킬도 어려웠던 아내는 이날 무려 95킬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습니다.
한 판 최대 인원이 100명인 배틀그라운드 특성상, 사실상 게임 속 대부분의 상대를 잡아낸 셈입니다.
화면에는 기다리던 승리 문구가 떠올랐습니다.
"이겼닭! 오늘 저녁은 치킨이닭!"
경기 뒤에는 기념 장면도 남았습니다.
아내의 캐릭터 주변으로 수십 명의 캐릭터가 모여 'Good Night'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사진을 찍으며 마지막까지 응원을 보냈습니다.
참가자들은 "다음에 또 같이 해요"라는 인사도 건넸습니다.
다음 날 A씨는 후기를 통해 "아내가 좋아한다. 행복해 한다. 웃는다"며 "위암 말기 선고를 받은 뒤 볼 수 없었던 행복한 미소를 다시 볼 수 있었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생각도 못한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여러분 모두는 저희 가족에게 '영웅'"이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A씨는 경기 중 들었던 "다음에도 하자"는 말을 언급하며 "우리 꼭 다음에도 같이 게임하자"고 글을 맺었습니다.
(기획 : 전준상 / 편집 : 안영제 / 제작 :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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