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1일 오늘은 법정기념일인 과학의 날입니다.
과학의 날은 1967년 4월 21일 설립된 과학기술처, 지금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해당하는 과학기술처의 개청일을 기념해 1968년부터 4월 21일을 과학의 날로 정해 기념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호남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대한민국 과학기술연구의 메카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수장을 맡고 있는 윤석진 KIST 원장님을 모시고 과학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앵커: 원장님 안녕하세요.
▲윤석진: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저희 KBC 시청자께 간단한 소개와 인사 말씀 먼저 부탁드리겠습니다.
▲윤석진:안녕하십니까. KIST 원장 윤석진입니다. KIST는 1966년 2월에 설립이 됐고요. 대한민국 최초의 종합연구소로 출범을 했습니다. 저희 연구소에서 16개 연구소가 탄생이 됐고요. 예를 들면 에트리라든지 생명과학연구원, 에너지기술연구원 등 16개 연구원이 저희 연구원으로 나가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저희 연구소는 대한민국 산업화의 주역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 왔고요. 제가 취임해서부터는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연구 사업에 매진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산업화의 주역이라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요. 원장 취임 당시에 국내 박사의 첫 호남 출신 KIST 원장으로 화제가 많이 됐었는데요. 2020년 7월 취임하셨으니까 1년 10개월이 다 되어 가는데. 취임 당시 KIST의 대변화를 24개 혁신 과제 등을 통해 예고하셨는데요. 총평을 해 보시면 어떻게 평가를 할 수 있을까요?
▲윤석진: 지금까지 제가 생각하고 있고 계획된 것은 잘 진행이 되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특히나 대한민국이 과학기술로 선진국 반열에 올라와 있지만 뭔가 새로운 패러다임을 바꿔야 하는 그런 전기가 와 있는 단계고요. 지금까지 KIST가 다른 연구소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할 수 있는 연구에서 해야만 되는 연구로 전환을 해야 되는 때가 돼서 저는 여러 가지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개선이 아닌 혁신으로 도전적인 연구, 해야만 하는 연구로 매진을 하고 있는데 상당히 좋은 성과를 많이 내고 있습니다.
△앵커: 해야만 하는 연구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현재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나 사업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윤석진:이제 제가 하고 있는 것 중에서. 아마 저희 연구 사업의 한 15~20%는 그랜드 챌린지 사업을 지금 진행하고 있는데요.
△앵커: 그랜드 챌린지.
▲윤석진: 이 사업은 실패를 전제로 한 사업입니다.
△앵커: 실패를 왜 전제로 하나요?
▲윤석진: 옛날에는 저희가 선진국 같은 타깃이 있었기 때문에. 그걸 목표로 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연구가 되어 있던 거고요. 지금은 대한민국 과학기술도 세계 선진국과 나란히 어깨를 마주하고 있기 때문에 답이 없는 연구가 됩니다.
△앵커: 답이 없는 연구는 그럼 어떻게 수행을 하는 건가요?
▲윤석진: 예를 들면 자폐의 조기 진단 같은 것. 그다음에 시각장애인에게 인공 안구를 돌려주는 연구라든지, 또는 노화 조절이라든지 이런 것은 선진국도 이제 시작을 하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답이 어딘지는 모릅니다. 그래서 이 사업은 실패를 전제로 해야만 되는 사업이고요. 만약에 실패를 극복하고 성공한다면 진짜 대한민국 과학기술이 세계에서 우뚝 서는 그런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그래서 그런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제도라든지 이런 것도 많이 혁신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MIT나 하버드에서 학위를 하고 오신 박사님들도 연구자들끼리 협력하면서 서로 해보자 하는 그런 의지가 곁들여진 그런 문화가 지금 싹트고 있습니다.
△앵커: 이게 말씀을 듣고 보니까 답이 없는 게 아니라 어디 있는지 모르는 답을 찾아가는 그런 연구로 이해가 되는데요. 이게 원천 기술 개발이나 확보도 중요한데 상용화, 산업화 이런 것도 상당히 중요할 것 같은데, 이런 건 어떻게 지금 하고 계신가요?
▲윤석진: 저희가 제 연구원들의 주기를 보게 되면. 예를 들면 30대에 들어와서 한 10년 정도는 이제 기초원천 연구를 하게 되고요. 그 아이템이 한 20년~ 30년 쭉 되다 보면 이게 산업화로 가게 됩니다. 네 그래서 자동적으로 한 30% 정도는 저희 연구 사업들이 산업화로 연결이 되게 돼 있어요. 최근에 아주 결과가 좋은 결과가 있었는데. 예를 들면 코로나 바이러스를 박멸하는 광수용체 연구 개발도 어제 판매 허가까지 난 그런 결과가 있습니다.
△앵커: 코로나가 그럼 앞으로 박멸이 되는 건가요?
▲윤석진: 한 6시간 정도 약효를 갖게 되는데 코로나 바이러스가 박멸이 되게 됩니다. 그걸 이제 저희가 판매 허가를 받은 그런 상용화 제품이 나올 수가 있습니다.
△앵커: 얘기가 상당히 재밌는데요. 뭐 다른 또 사례 뭐 어떤 게 있을까요? 이런 게.
▲윤석진: 우리 연구원들 중에 축구동호회가 있거든요. 축구동호회가 있는데. 이제 서로 바이오 하는 연구원하고 이쪽 AI하는 연구원하고. 서로 다 같이 한 팀이 돼서 축구하다가 서로가 관심사를 물어보게 됩니다. 나는 3차원 이미지 처리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나는 바이오 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 그래서. 야 그러면 우리 뭐 한번 해보자라고 해서 주로 의료용인데 예를 들면 CT나 MRI나 엑스레이 사진이 2차원 평면이지 않습니까? 이 평면을 3차원으로 이렇게 홀로그램 형식으로 기술을 개발을 해서 산업화를 하게 되는 그런 또 재미있는 일도 있습니다.
△앵커: 뭔가 좀 다른 세계 얘기 같기도 하고요. 그런데 KIST 내에 일종의 사내 벤처나 창업 아카데미 같은 것도 있나요?
▲윤석진: 있습니다. 운영이 KIST를 중심으로 해서 부근의 고려대하고 경희대가 핵심 기관이 된 강소 R&D 강소특구로 작년부터 지정이 돼 있습니다. 그래서 작년에도 한 8개의 창업이 생겼고요 아마 금년에도 한 78개가 또 창업될 거라고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로 바이오 관련 기업들이 창업이 되는데, 아주 활성화가 되고 있고요. 또 창업학교를 예를 들면 이스라엘의 요즈마라든지 스웨덴 시스타라든지 이런 것들을 벤치마킹을 많이 하는데. 저희는 우리들만의 고유의 창업학교를 만들어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들만이라는 것은 어떤 점에서 우리들만의 것입니까?
▲윤석진: 제가 이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은 우리 오디션형 스타 발굴을 얻은 거 있잖아요. 단계마다 오디션을 통해서 VC 벤처캐피탈들이 직접 참여를 해 육성을 하면서 초기에 벤처 투자도 이루어지게 되는 그런 특유한 그런 창업학교가 되겠습니다.
△앵커: 이게 개인적으로 궁금한데 우리나라에 미국의 실리콘 밸리 같은 게 생길 수 있을까요. 빌게이츠나 저커버그, 일론 머스크 같은.
▲윤석진: 그런 형태도 많이 시도를 하고 있고요 실리콘밸리 같은 경우는 우리가 IT쪽 ICT 쪽이 주로 메인을 갖고 있고요 저희는 보스톤 쪽을 보고 있습니다. 보스톤이 주로 바이오 벤처의 메카가 되고 있기 때문에 저희 홍릉도 예를 들면 KIST하고 고대하고 경희대가 핵심 기관이 돼서 주로 의사 과학자들. 또는 우리 바이오 관련 연구자들도 같이 합심해서 새로운 형태의 벤처가 나오는 그런 형태로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앵커: 호남에도 KIST 전북 연구소 복합 소재 기술 연구소가 있다고 들었는데 여기는 어떤 일을 하는 것인가요?
▲윤석진: 사실 전라북도가 탄소 복합 수제 도시로 지정이 돼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KIST 전북 분원은 탄소를 기반으로 한 복합 소재를 전문으로 하는 건데요. 예를 들면 자동차 바디 같은 거 있지 않습니까? 이제 이 강철이 이제 고분자 복합 소재로 바뀌어 가고 있는 추세로 볼 수가 있고요. 가장 가볍고 가장 질기고, 가장 인성이 큰 그런 소재를 개발하는데. 주로 요즘에는 수소경제를 대비해서 수소용기 수소를 담는 용기라든지. 그다음에 전자파 차폐제. 이런 것들을 주로 연구하는 곳이 되겠습니다.
△앵커: 이게 지금 인공지능 AI 분야도 KIST의 주 연구 분야 가운데 하나로 알고 있는데요. 지금 광주가 AI 특화 도시로 지금 나가려고 하고 있는데, 혹시 KIST랑 협업이나 이런 걸 할 게 있을까요?
▲윤석진: 가능하다고 봅니다. 사실은 다음 새 정부 들어와서는 가장 큰 하나의 이슈가 될 게 지역을 살리는 문제가 가장 클 것 같아요. 그런데 지역은 그냥 살리는 게 아니고요. 어떤 창업 생태계를 많이 만들어서 스스로 자급자족할 수 있는 도시 생태계가 돼야 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렇다면 지금 전라북도 같은 경우는 우리 전북 복합수재연구소와 거점대학인 전북대학이 같이 해서 소재 복합 전문대학원을 만들려고 하는데. 거기는 인력 양성도 중요하지만 산업을 일으키는 인력으로 육성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고요. 만약에 전남도 같은 데서 AI 관련 산업을 한다고 그러면 저희가 AI 로봇 연구소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쪽하고 같이 연계를 해서 새로운 산업을 일으킬 수 있는 협력 방안이 많이 나올 수가 있겠죠. 그건 지금 광주에도 광주과기원도 있고 전남대도 있으니까 그런 거점 대학하고 그런 인력 양성이든지 그런 AI 관련 산업을 육성하는 그런 과제를 할 수가 있겠죠.
△앵커: 이게 질문이 몇 개가 더 있는데요. 시간이 지금 모자란데 짧게 답변을 해 주시면. 지금 광주형 일자리 캐스퍼 자동차 얘기를 들어보셨는데, 자동차 미래가 수소차냐, 전기차냐 이런 논쟁도 있고 그런 것 같은데요. 어떻게 보세요?
▲윤석진: 수소차, 전기차 둘 다 갈 거라고 저는 보는데요. 수소차는 아마 규모가 큰 버스나 트럭 같은 데에 적합한 형태가 되고요. 전기차는 개인택시 같은 또는 승용차 같은 데에 적합하다고 보고요.
△앵커: 이게 80년대에 비디오 베타냐 VHS냐 해서 하나만 말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씀이네요. 하나만 더 짧게 여쭤볼게요. 에너지 관련해서 전남 나주에 한전 켄택, 에너지 공대가 올해 개교를 했는데, 이 에너지 관련해서 혹시 말씀을 주실 게 있으면 말해주십시오.
▲윤석진: 아마 한전공대 같은 경우도 아마 제가 잘 알고 있는데요. 제가 보기에는 제가 조언을 드린다면 탄소 중립의 가장 핵심 기술은 에너지 기술입니다. 우리나라는 굉장히 재생에너지의 환경도 안 좋고 하니까, 원천 연구를 할 수 있는. 또 그런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곳으로 거듭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봅니다.
△앵커: 궁금한 게 많아서 이것저것 물어봤는데요. 마지막으로 과학자로서 그리고 KIST 원장으로서 궁극적인 목표나 포부가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윤석진: 사실은 기술 패권 시대에 지금 총보다도 기술이 전쟁의 무기가 되잖아요. 그런데 바이든이 우리한테 같이 하자라는 정도로 우리 과학기술이 지금 올라와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주력하고 있는 것은 이런 반도체라든지 또 바이오라든지 이런 쪽은 전략기술로 지정이 돼서 세계 1등이 되게끔 해야 미국과 중국에 낀 틈새가 아니고 우리가 같이 갈 수 있는 그런 동력이 되지 않을까. 해서 저는 1등 최고의 그런 연구를 갖는 그런 기관으로 거듭나고자 노력을 할 겁니다.
△앵커: KIST 홈페이지 첫 화면 보니까 미래를 오늘로 만드는 그랜드 키스트 문구가 눈에 띄던데요. 임기가 3년이신 거죠? 연임도 가능하다고 들었는데 모쪼록 과학강국 대한민국을 위해서 KIST가 우리 윤석진 원장님께서 좀 더 많은 역할을 해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윤석진: 고맙습니다.
"과학하는 나라가 되자." 1968년 4월 21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시민회관. 지금의 세종문화회관인데요. 당시 광화문 시민회관에서 열린 제1회 과학의 날 기념식 슬로건이었다고 합니다.
"과학하는 나라가 되자." 당시 뭔가 근대화나 경제 발전에 대한 절박함이나 의지 같은 게 확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제55회 과학의 날인데 지금도 제1회 과학의 날 슬로건은 여전히 유효한 것 같습니다.
“과학하는 나라가 되자.” 지금까지 서울 여의도 광역방송센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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