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별·이]김용하 용아기념사업회 이사장..'人文의 향기' 전파(2편)

작성 : 2024-08-25 08:30:01
최연소 교감, 9년여의 중등교장 재직
광주시인협회장, 광주문협 부회장 역임
작가·시민이 함께 하는 문학동행 전개
지역 문단의 파벌과 위화감 해소 앞장
[남·별·이]김용하 용아기념사업회 이사장..'人文의 향기' 전파(2편)

'남도인 별난 이야기(남·별·이)'는 남도 땅에 뿌리 내린 한 떨기 들꽃처럼 소박하지만 향기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여기에는 남다른 끼와 열정으로, 이웃과 사회에 선한 기운을 불어넣는 광주·전남 사람들의 황톳빛 이야기가 채워질 것입니다. <편집자 주>

▲광주고 교장 재직 시절 김용하 이사장

김용하 이사장은 대학 졸업 후 교직에 입문해 광주 시내 중등학교 교장으로 퇴직한 교육자입니다.

그리고 1994년 한국시에 수필, 2010년 현대문예에 시와 시조로 각각 등단했습니다.

또한 광주시인협회장, 광주문인협회 수석부회장(2회)을 역임하는 등 지역 문단에서 굵직한 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교육자와 문인의 길을 걸어오며 지역사회에 '인문(人文)의 향기'를 전파하고 있는 김 이사장으로부터 지나온 삶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 교직 경력 소개

"1999년 9월 광주 시내 최연소 교감으로 승진 발령되어 효광중 교감, 전남대 사대부고 교감으로 5년여 재직하다가 2004년 3월 두암중학교 교장으로 승진하여, 풍암중학교 교장 등을 거쳤습니다. 교육자의 꿈이라는 모교인 광주고등학교에서 교장으로 5년여 재직하고, 9년여의 중등교장직을 마치고 정년퇴직했습니다. 1993년부터 15년간 광주교육연수원에서 교장자격 강습반을 비롯한 각종 연수의 강사로 출강했고, 한국 교원대학교 교장자격 강사, 조선대 사범대학과 교육대학원 겸임교수로서 2019년까지 12년동안 강의했습니다."

▲경찰 대상 특강 후 기념촬영
◇ 광주고, 자율공립고등학교로 지정받아
- 교직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

"'학교는 교장의 열정과 창의적인 경영만큼 변화한다'는 신념을 갖고 광주고를 전국 1,600여 개 고교 중에서 100여 개 학교를 선정하는 자율공립고등학교로 지정받아 모교의 발전에 큰 전환점을 가져오게 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저는 평소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이라는 좌우명과 교학상장(敎學相長)의 자세로 교직생활을 했습니다. 특히 학생들이 바른 가치관을 갖고 자신의 꿈을 키워가도록 돕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동문, 선후배들로부터 학교를 중흥시켰다는 평가를 받은 점이 기억에 남습니다."

▲광주고 교장 재직시 전국고교농구대회 우승 헹가래

-교장 재임시 강조했던 사항

"저의 교육철학은 '국가와 사회는 사람에 의해서 발전하고, 사람은 교육에 의해 만들어 진다'는 신념을 갖고 있습니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능가할 수 없다'는 교육적 진리 아래 교사가 학생의 롤모델로서 사도(師道)를 지키고, 학생과 학부모는 교사를 신뢰하고 존중하는 풍토가 조성돼야 하며 '스승은 움직이는 교육과정'이라는 자세로 존경받고 귀감이 되는 스승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해왔습니다."
◇ 장원사도대상, 덕천청소년 선도대상 수상
▲교장 재직시절 수상한 장원사도대상 상패

- 교직 생활 중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

"교육자에게 수여하는 최고의 영예인 장원사도대상과 덕천청소년선도대상, 황조근정훈장을 수상한 것을 특히 큰 자부심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자기혁신과 교육발전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해왔다고 자부하며, 그 결과 중앙과 지방 등 각종 언론매체에 30여 회 이상 보도된 바 있습니다."

- 문학에 흥미를 갖게 된 계기

"1981년 전남 고흥군 금산중학교에서 근무할 때 서울신문과 동아일보 독자란에 짧은 글을 투고하여 실렸는데, 서울의 한학자 한 분이 내 글을 읽고 감명을 받았다는 장문의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내 짧은 글을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이렇게 읽어주고 감동할 수 있는가!'라는 놀라움으로 시간 나는 대로 글을 쓰고, 여러 매체에 투고한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 "문학은 사람에 대한 사랑과 자연 관조"
- 문학 공부 과정과 등단 연도

"저는 문학을 전공하거나 특별한 교육을 받은 바 없이 취미로 읽고 쓰면서 즐기고 있습니다. 문학이 추구하는 것이 사람에 대한 사랑과 자연을 관조하는 속에서 인생과 철학을 음미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문단 등단은 1994년 한국시에 수필로 등단한 이후, 2010년 현대문예에 시와 시조로 재등단했습니다."


▲수필집 '가슴으로 바라본 세상' 표지

- 문학창작을 하면서 만족하는지.

"저의 수필 '향기로운 삶을 살자'라는 글에서 '지나친 이기와 탐욕이 어디에서 오며, 그것이 가져올 결과는 어떤 것인가를 진지하게 생각해 볼 일이다. 아무리 무소불위의 권력과 태산 같은 재물과 하늘을 찌를 듯한 명예가 있다 할지라도 그것은 한때의 부질없는 욕망의 모습일 뿐 머지않아 그것은 무의미하며, 자연과 우주의 운행 앞에서는 한낱 찰나, 작은 티끌에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썼습니다. 저는 단순한 언어의 기교나 난해한 글보다는 인생과 자연의 음미 속에서 유유자적하면서 서정적이고,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공감 할 수 있는 쉬운 글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철학이 내재된 글을 쓰고자 하였으며, 비록 미흡하지만 옛 선비의 발자취를 따르고자 노력하였습니다."
◇ 2022년 광주광역시 문화예술상 수상

▲광주문협 부회장 재임시절 김용하 이사장

- 광주문협 수석부회장과 광주시인협회 회장 재임기간 기억에 남는 일

"광주 문인협회 수석부회장을 두 번 역임하면서 극심한 문단 내의 파벌과 위화감 갈등해소를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특히 광주 문단이 회장 선거를 치르고 나면, 심각한 대립과 분열로 고소·고발 등의 후유증으로 서로 왕래가 없이 편이 갈려 극심한 대립을 하고 있음을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화해와 협력을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누가 회장이 되느냐의 문제보다 문단의 화합을 이루는 것이 급선무라는 생각으로 ‘회장선거를 없애고 추대제로 한번 바꿔보자’는 생각으로 문인협회 정관개정 작업을 진행하다가 이미 고소·고발 등으로 혼탁해져 있어 이루지 못해 아쉬움이 컸습니다. 광주시인협회 회장으로 당선되어서는 '읽히지 않는 글쓰기나 문학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하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작가와 시민이 함께 누리는 문학적 동행' 운동을 펼쳤습니다. 2014년 지하철 역사 등에 '시집 비치 운동'과 더불어 '모든 시민 시낭송 운동', '2,000여 권의 시집을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기 운동' 등을 전개하는 등 '시 사랑 시민운동'에 앞장서 큰 호응과 성과를 거뒀습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2년 광주광역시 문화예술상 본상을 수상했습니다."


▲시집 '소소한 삶의 향기' 표지

- 추구하는 문학 세계

"문학은 언어를 통해 인간과 자연을 관조하고 철학과 사색을 통해 재창조해 내는 고고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동행하는 문학'을 추구합니다. 소수 엘리트문학보다는 작품의 대중화 즉, 누구나 쉽게 읽고 쓰고 즐기는 세상, 작가와 독자가 문학이란 매개체를 통하여 허물없이 소통하길 바랍니다. 모든 시민이 문학을 즐기고 그 향기를 느끼는 풍토를 조성하고 싶은 것이 저의 꿈이기도 합니다. 또한 문학인은 최고의 지성인으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늘 따뜻한 휴머니즘을 품고, 인간의 가치를 높이는 데 앞장서야 합니다."

※ 김용하 용아기념사업회 이사장

- 조선대학교 법정대학 졸업, 전남대 교육대학원 졸업
- 광주 두암중, 풍암중, 광주고 교장 역임
- 조선대학교 사범대학 겸임교수 역임
- 교육부총리 위촉 교육정책 심의위원 역임
- 광주시인협회 회장 역임
- 광주문인협회 수석부회장 2회 역임
- 용아 박용철기념사업회 이사장
- 광주광역시 문화예술상, 장원사도대상, 광주문학상, 영호남수필문학대상, 호남시조문학상, 광주예총 공로상, 소파문학 공로상 등 다수 수상
- 자전적 산문집 '꽃길 인생에서 누린 문학', 수필집 '가슴으로 바라본 세상', 시집 '소소한 삶의 향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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