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식 일깨운 ‘광주정신 현장’ 둘러보니 가슴이 뭉클”

작성 : 2024-10-03 13:38:56
충장축제 기간 '광주정신 원형길' 답사 진행
충장로, 금남로에 산재한 역사유산 스토리텔링
투어 참여한 시인들, "선각자들 자취에 존경심"
▲ 호남동성당 앞에서 포즈를 취한 시인들(왼쪽부터 강희정, 문봄, 박노식, 김령 시인) [KBC]

"도심에 이런 뜻깊은 장소가 있다는 사실을 오늘 처음 알았어요. 우리 아이들이 선조들의 훌륭한 업적을 기억할 수 있도록 흥학관이 복원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충장축제 프로그램 일환으로 광주동구청이 기획한 '광주정신 원형길' 투어에 참여한 강희정 시인은 평소 자주 지나다녔던 곳이지만 이곳에 흥학관이 있었다는 것을 몰랐다며 오늘을 계기로 관심을 가지고 공부해야겠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 흥학관 터 앞에서 해설사의 설명을 듣는 장면 [KBC]

'광주정신 원형길' 투어에는 강희정 시인을 비롯 김령, 문봄, 박노식 시인 등 문인들이 함께 참여했습니다.

이들은 오현자 문화해설사의 안내로 옛 전남도청 분수대를 시작으로 흥학관 터-신문잡지 종람소 터-옛 광주적십자병원-부동교-호남동성당-장재성빵집·김기권문방구 터-충장라운지로 이어지는 코스를 2시간 동안 둘러보았습니다.

'광주정신 원형길'은 광주 동구 충장로, 금남로 일대에 산재한 역사적, 문화적 자원들을 엮어 스토리텔링을 통해 광주정신의 참모습을 보여주고자 조성되었습니다.

투어를 마친 이들은 인근 커피숍에 모여 각자의 생각들을 나누었습니다.

문봄 시인은 "옛 적십자병원 터에 사립측량학교와 농업학교가 있었고, 뒤편에 신문잡지종람소가 있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며 "근대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교육과 계몽의 현장을 직접 확인하게 돼 인상 깊었다"고 말했습니다.

▲ 옛 광주적십자병원 건물 [KBC]

이어 "5·18 당시 최초 총상자가 이곳 적십자병원에 실려왔으며 이후 수많은 사상자들이 이곳에 몰려들었다는 사실에 마음이 많이 아프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또한 "수년 전까지 병원 앞 마당에 잎이 무성한 오동나무가 꽃을 피우고 있는 것을 보았는데 지금은 보이지 않는다"며 "5·18 당시를 생생하게 목격했을 증인이 사라지고 없어 몹시 아쉽다"고 덧붙였습니다.

광주일고 국어교사인 김령 시인은 "민족운동과 교육의 거점이었던 흥학관의 존재에 대해 알게 돼 기쁘다"며 "교사로서 이를 학생들에게 적극 알리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 옛 전남도청 광장에서 포즈를 취한 시인들 [KBC]

또한 "그 당시 일제의 삼엄한 감시 속에서도 선조들이 두려움을 떨치고 항일운동의 뜻을 펼쳤다는 사실이 존경스럽고 자랑스럽다"고 말했습니다.

박노식 시인은 "'광주정신 원형길' 답사를 통해 근·현대 광주의 응축된 정신을 보다 깊게 들여다 볼 수 있어서 뜻깊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광주정신 원형길' 답사를 희망하는 사람은 5인 이상 단체로 참여 가능하며 전화(062-608-2174, 동구청 인문도시정책과)로 문의 및 신청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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