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 버펄로의 슈퍼마켓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10여 명이 사망한 가운데, 위급한 상황에서 속삭이듯 말했다는 이유로 신고전화를 끊어버린 911직원이 해고됐습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사건 발생 지역 당국의 피터 앤더슨 대변인은 "버펄로 슈퍼마켓 총기 난사 사건 당시의 상황실 직원이 징계 청문회에서 해고됐다"고 밝혔습니다.
10년 가까이 911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진 직원은 총기 난사 사건 당시 미흡한 대처로 지난달 16일부터 유급 행정 휴직에 들어간 상태였습니다.
지난달 14일(현지시간)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프렌들리 마켓' 보조 매니저인 라티샤 로저스는 총기 난사 용의자로부터 몸을 숨긴 뒤 911에 현장 상황을 신고했습니다.
보조 매니저는 총을 든 범인에게 들킬까 봐 작은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하려 했지만, 911 상황실 직원은 "왜 속삭이듯 말하냐. 속삭일 필요 없다"고 소리를 지르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사건 발생후 보조 매니저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계속 '남자가 가게에서 총을 쏘고 있다. 목숨이 위태롭다'고 애원했지만, 911 직원은 오히려 화를 내며 전화를 끊어버렸다"고 말했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버펄로 '이리' 카운티의 행정 책임자 마크 폴론카즈는 이 같은 대처를 한 911 상황실 직원의 행동에 대해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징계 절차에 들어가 결국 해고했습니다.
한편, 지난달 14일 백인우월주의자인 18살 페이튼 젠드런은 흑인 거주지역에 있는 슈퍼마켓에 들어가 총기를 난사해 슈퍼마켓에 있던 흑인 10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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