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미사일 논의한 유엔 안보리..'남탓'만 하다 끝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5일(현지시각)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가 미국·서방과 중국·러시아의 갈등 속에 마무리됐습니다.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공개회의에서 한국과 미국, 유럽 국가 등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비핵화를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의 도발이 미국과 다른 나라들의 연합 군사훈련때문이라며 미국 탓을 했습니다.

겅솽 주유엔 중국 부대사는 "미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군사 연합을 강화하고 핵에 관한 군사적 경쟁 위험을 높이고 있다"며 "미국이 북한의 정당하고 합리적인 우려에 진지하게 대응하는 구체적인 조치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안나 에브스티그니바 러시아 차석대사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근시안적이고 대립을 추구하는 군사활동의 결과"라며 미국을 비판했습니다.

이에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미국대사는 "북한은 두 이사국의 따뜻한 보호를 즐기고 있다"며 "안보리가 북한의 나쁜 행동에 대해 단합된 목소리를 내는 시절로 돌아가야 한다"고 대응했습니다.

이해당사국으로 안보리에 초청받은 한국과 일본도 중국과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가 '안보리의 침묵'으로 이어진 것을 비판하며 북한의 비핵화를 요구했습니다.

안보리는 각국 대표들의 공개 발언 후 비공개 회의로 전환해 북한 미사일 문제를 추가적으로 논의했지만, 결과물을 내지는 못했습니다.

서방 주요국들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을 규탄하는 의장 성명을 추진하고 있는데 채택 여부는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