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언론이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주 69시간 근무제'를 설명하며 과로사를 "Kwarosa"로 표기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14일 호주 ABC 방송은 '한국, 주 69시간 근무제 제안. 호주나 다른 아시아 국가와 비교하면?'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정부는 노동자가 한 주에 69시간까지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개혁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ABC는 "한국인들은 지금도 다른 나라와 비교해 오래 일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인은 1년 평균 1,915시간을 일하는데, 이는 OECD 평균(1,716시간)을 크게 넘는 수치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과로사를 영어 발음 표기 그대로 'Kwarosa'라고 소개하며 "극심한 노동으로 인한 심부전이나 뇌졸중으로 돌연사하는 것을 일컫는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호주의 주 최대 근무 시간은 38시간으로 한국과 달리 연장 근무의 상한선은 없습니다.
노동자가 불합리하다고 생각되는 초과근무는 거부할 수 있어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근로 시간이 길지 않습니다.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대학의 코니 정 부교수는 아시아의 긴 근로 시간에 대해 "서양 사회는 더 개인주의적이고 비 계층적인 경향이지만, 아시아는 집단주의적이고 위계적인 문화 때문"이라고 해석했습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오늘 '주 69시간 근무제'를 보완 검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지난 6일 고용노동부가 입법을 예고한 '근로자의 근로 시간 선택권 확대 및 유연화 법안'은 '과로사 조장법'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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