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에콰도르의 한 갱단 두목이 교도소 내부에서 경찰관을 들러리로 세우고 평화선언이 담긴 동영상을 찍어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7일 에콰도르 일간지에 따르면, 전날 소셜미디어에는 에콰도르 폭력조직 가운데 하나로 알려진 '로스초네로스'의 수장 아돌포 마시아스가 기자회견 형식으로 갱단 간 평화 협정 체결을 공표하는 내용의 동영상을 게시했습니다.
해당 영상에서 마시아스는 테이블 앞에 앉은 채 주요 갱단 이름을 나열하며 "국민을 위해 평화를 담보해야 한다는 도덕적 의무감을 느낀다"며 "치안 상황 개선을 위해 강탈과 폭력을 종식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의 뒤에 서 있던 5명 가운데 4명의 남성은 소지하고 있던 총기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다른 1명은 경찰 제복을 입은 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후안 사파타 내무부 장관은 이날 에콰도르 방송국 '텔레아마소나스' 인터뷰에서 "범죄조직 두목의 영상에 등장하는 인물 가운데 한 명이 경찰관인 것으로 확인했다"며 "현재 그 경찰관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 주말 과야킬에 있는 과야스 제1교도소에서는 서로 다른 갱단 간 폭력 사태로 31명이 숨졌다고 현지 검찰이 밝혔습니다.
과야킬을 비롯한 에콰도르 해안 도시는 최근 유럽과 미국으로 향하는 마약 밀매 통로로 악용되면서, 마약 밀매 조직 등과 연관된 각종 강력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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