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미국드라마 '왕좌의 게임' 속 상징적인 소품인 철왕좌(Iron Throne)가 경매에서 149만 달러(약 20억 2,000만 원)에 낙찰됐다고 AP통신과 미 CBS 방송 등이 14일(현지시간) 전했습니다.
경매회사 헤리티지 옥션에 따르면 지난 10∼12일 미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경매 행사에는 '왕좌의 게임' 속 의상과 무기, 보석 등 주요 소품 900여 점이 출품됐습니다.
이 가운데 최고가로 낙찰된 품목은 드라마 속에서 내내 등장인물들이 서로 차지하려 혈투를 벌인 욕망의 대상 '왕좌'였습니다.
약 6분간의 입찰 경쟁 끝에 이 왕좌 소품은 149만 달러에 낙찰됐습니다.
극 중 이야기 속에서 이 왕좌는 왕권에 도전했다 패배한 수천 명의 칼을 녹인 뒤 용의 입김을 불어 넣어 만든 것으로 설명됩니다.
하지만 이번 경매에 나온 왕좌 소품은 드라마에 사용된 오리지널 버전을 그대로 본떠 플라스틱으로 제작됐으며 금속 색깔의 페인트와 보석 장식을 더한 것이라고 AP는 전했습니다.
이번 경매 행사에는 4,500여 명의 입찰자가 참여해 2,110만 달러(약 287억 원)를 쏟아부었다고 헤리티지 측은 밝혔습니다.
헤리티지의 조 매덜리나 수석부사장은 "이것들은 에미상을 수상한 의상 디자이너와 소품 제작자들이 조지 R.R. 마틴의 멋진 소설을 각색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만든 특별한 보물"이라며 "사람들은 '왕좌의 게임' 마법의 한 조각을 원했다"고 말했습니다.
철왕좌 외에도 30여 개의 다른 경매품이 수억 원대의 낙찰가를 기록했습니다.
주인공 '존 스노'가 지니고 다니며 휘두른 칼은 40만 달러(약 5억 4,000만 원)에, 무거운 망토가 특징인 '나이트 워치' 의상은 33만 7,500달러(약 4억 6,000만 원)에, '대너리스 타르게리언'의 드레스는 11만 2,500달러(약 1억 5,000만 원)에 낙찰됐습니다.
이 드라마를 기획해 방영한 HBO의 제이 로우 수석부사장은 드라마가 종영한 지 5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왕좌의 게임은 우리 문화에서 시대정신(zeitgeist)이라고 할 만한 작품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조지 R.R. 마틴의 소설 '얼음과 불의 노래'를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2011년 4월 17일부터 2019년 5월 19일까지 8개 시즌에 걸쳐 방영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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