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억짜리 '바나나' 한입에 베어 문 가상화폐 사업가.."다른 바나나보다 맛있다"

작성 : 2024-11-30 11:30:05
▲29일 홍콩 페닌술라 호텔서 바나나를 먹고 있는 저스틴 선 [연합뉴스]

가상화폐 사업가가 약 87억원에 낙찰받은 설치미술 작품 '코미디언'의 '테이프로 붙인 바나나'를 한입에 먹었습니다.

2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출신 가상화폐 사업가 저스틴 선이 이날 홍콩 페닌슐라 호텔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런 퍼포먼스를 한 후 "다른 바나나보다 맛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바나나는 선이 620만 달러(약 86억 6000만원)에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낙찰받은 작품 '코미디언'에 쓰인 바나나는 아닙니다.

선은 이날 무대 위 퍼포먼스를 한 뒤 사람들에게 플라스틱 패널에 테이프로 붙여진 바나나를 선물로 제공했습니다.

바나나 먹기 퍼포먼스는 자신의 주력 사업 분야인 가상화폐의 가치와 효용성을 알리기 위한 행위로 알려졌습니다.

개념미술의 가치는 작품의 물리적 특성이 아니라 아이디어 그 자체에 있는 것처럼 가상화폐 역시 마찬가지라는 취지입니다.

선은 소더비 측에 '코미디언'의 낙찰 대금을 가상화폐의 일종인 스테이블 코인(달러화 등 기존 화폐에 고정가치로 발행되는 암호화폐)으로 지급했습니다.

설치미술 문제작 '코미디언'은 이탈리아 작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입니다.

▲홍콩 페닌술라 호텔 벽에 붙은 바나나 [연합뉴스]

'코미디언'은 하얀 벽면에 강력 접착테이프를 이용해 바나나를 붙여 놓은 작품으로, 카텔란이 2019년 미국 마이애미 아트페어에서 처음 선보였습니다.

해당 작품은 미술 시장의 현실을 조롱하는 의도를 담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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