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위험' 인지한 AI 회사, 책임 있을까?...캐나다 총기 난사 소송 시작

작성 : 2026-03-11 09:30:01
▲ 한 여성이 지난달 14일(현지시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텀블러리지 학교에 마련된 총기난사 임시 추모공간을 찾아 조의를 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피해자 가족이 인공지능 챗봇 챗GPT의 개발사인 오픈A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AP와 AFP 통신 등 주요 외신은 10일 총격으로 중상을 입은 12살 마야 게발라 양의 가족이 오픈AI를 상대로 브리티시컬럼비아주 1심 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마야 양의 어머니인 시아 에드먼즈가 두 딸을 대신해 제기한 이번 소송은 오픈AI가 총격범의 위험성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과실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게발라 양은 사건 당시 가까운 거리에서 머리와 목 등에 3발의 총격을 받아 치명적인 뇌 손상을 입었으며, 앞으로 영구적인 인지 및 신체 장애를 안고 살아가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원고 측은 소장에서 오픈AI가 총격범이 이번과 같은 대량 살상 범죄를 계획하는 데 챗GPT를 활용한다는 구체적인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챗GPT가 총격범을 돕는 조언자이자 협력자 역할을 했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실제로 오픈AI는 사건 발생 수개월 전 총격범인 18살 제시 반 루트셀라가 챗GPT와 총격에 관한 대화를 나눈 사실을 확인하고 계정을 정지시킨 바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오픈AI 측은 임박한 현실적 위험은 없다고 판단해 수사기관에 해당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소장에 따르면 당시 약 12명의 오픈AI 직원이 총격범의 계정 활동을 심각한 위험 징후로 판단해 경찰 신고를 건의했지만, 회사 경영진이 이를 묵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원고 측 법률 대리인은 성명을 통해 이번 소송의 목적이 총기 난사 사건의 진실을 밝혀 책임을 묻고 캐나다 내에서 또 다른 참극을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이번 소송이 미국의 거대 기술기업을 상대로 한 매우 심각하지만 아직 법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혐의를 다루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오픈AI는 이번 총기 난사 사건을 형언할 수 없는 비극이라고 표현하며, 재발 방지를 위해 정부 및 법 집행기관과 협력해 변화를 만들어가는 데 전념하겠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최근 오픈AI 측은 에반 솔로몬 캐나다 인공지능부 장관과 데이비드 에비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주총리 등과 면담을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오픈AI는 자사 안전팀에 캐나다의 정신건강 및 법률 전문가를 합류시키고, 잠재적인 위협 정보를 캐나다 왕립기마경찰에 보고하는 방안에 합의했습니다.

오픈AI 측은 최근 변경된 정책을 적용할 경우 총격범 반 루트셀라의 과거 활동은 경찰 통보 조건에 충분히 부합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는 조만간 참사가 발생한 텀블러리지 지역 사회에 공식적으로 사과의 뜻을 전할 예정입니다.

총격범 반 루트셀라는 지난달 10일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소도시 텀블러리지의 한 학교에서 자신의 가족 2명과 교직원 및 학생 6명을 총으로 쏴 살해한 뒤 경찰이 진입하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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