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도 훈련장이 시설은 좋아도 이곳 남부대 국제수영장처럼 시간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주는 기관도 없어요. 또 여기는 유일하게 수심 등 선수 훈련이나 대회전용 국제 규격을 갖춘 수영장이기 때문에 선수 훈련에 최적의 시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6일부터 수영청소년대표팀 하계 전지훈련을 이끌고 있는 유선웅 수영청소년대표팀 감독은 광주광역시 남부대시립국제수영장으로 훈련장을 정한 이유를 이같이 밝혔습니다.
유 감독은 "작년에도 와봤는데 연습 풀과 정식경기 풀을 반복하여 왔다 갔다 하면서 경험도 할 수 있어 좋다"면서 "타 훈련장보다 충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어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유 감독은 "시간 할애나 훈련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클럽이나 타 수영장에 있는 팀들도 여기처럼 50m 긴 수영을 하고 25m 짧은 수영장도 번갈아 쓰면서 양쪽의 훈련 경험할 수 있는 수영이 극히 드물다"며 "여기는 어떻게 보면 가장 이상적인 수영 훈련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돼 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수영선수들이 선전을 펼치면서 국민스포츠로 각광받고 있는 수영 종목의 '미래 국가대표선수'를 키우는데 비지땀을 쏟고 있는 유선웅 감독의 지도자로서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 "남부대시립국제수영장, 선수 훈련 최적의 여건 갖춰"
- 청소년 대표팀 선발 대상.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선수입니다. 먼저 초등학교 5~6학년 대상 '꿈나무 선수'가 있고 그 다음에 '청소년 대표팀', 그 위에 상비군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명칭이 바뀌어서 '우수선수'라고 부르고 그 다음에 '국가대표'로 피라미드형으로 이뤄집니다."
- 이번 훈련 참여 규모.
"이번에 광주 남부대시립국제수영장에서 실시하는 하계 합숙훈련에는 선수 35명, 지도자 8명 참여해서 총 43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저희 수영팀은 총 60명인데 수구팀 17명은 지금 서울에서 훈련하고 있어요."
- 기술적인 훈련에도 최적인지.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짧은 거리나 또 기초 턴 등 이런 훈련할 때는 엄청나게 많이 도니까 훈련하기에 좋습니다. 또 지구력 훈련 최종 테스트할 때는 좋고요."
- 훈련 결과도 좋았는지.
"작년에 여기서 해보고 너무 좋아서 다시 온 겁니다. 그 다음 시합을 뛰었을 때도 결과도 좋았고요. 한 번 더 선수들한테 이런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서 왔습니다."
- 청소년 대표팀 선발기준.
"일단은 상위 10% 정도 안에 드는 선수들입니다. 기존의 우수 선수 선발이 끝났고요. 그다음이라고 보면 됩니다. 아직 대표팀에 가지 못하고 그 밑에 후보 선수 상비군이 있고 그다음 단계의 육성 모델에 속해 있는 선수들입니다."
- 남부대수영장의 장점.
"가장 좋은 것은 이런 국제규격이 잘 갖춰진 환경에서 어떻게 보면 비슷한 레벨의 선수들이 모여서 이렇게 함께 운동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훈련하는 그런 팀도 없거든요. 왜냐면 잘하고 못하고 이렇게 다 구분되어 있는데 여기는 어떠한 집단을 이렇게 모아서 레벨링이 돼 있습니다."
- 지도방식에 대한 만족도.
"지도자 선생님들의 방식이 선수 대비 지도자 선생님이 더 많은 거예요. 그러니까 선수 35명에 지도자 8명인데 일단은 5명당 1명씩 지도자가 집중지도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아이들이 그 부분을 좋아하죠. 그게 좀 퀄리티가 높아지는 거죠."
- 훈련 분위기.
"선수 본인들이 같은 종목이 아니고 각 종목에 한 명씩 1등만 선발했거든요. 출전 종목이 2개니까 50m, 100m, 1,000m, 200m 뛰는 선수들이 있는데 그 선수들이 여기 한 데 모여 있으니까 조금씩 서로 경쟁 구도도 좋고 훈련하면서 친해지고 분위기가 그렇게 되더라고요."
◇ 주니어 국가대표·실업팀에서 선수 생활
- 감독님도 선수 출신인지.
"예. 저도 선수생활을 거쳤습니다. 대학교 졸업하고 실업팀 선수까지 했고요. 경력으로 치면 저도 중학교 나이 때에 주니어 대표팀이 있었는데 선발돼서 태릉선수촌 생활도 했고요. 그다음에 다시 상비군 국가대표는 일단 고등학교 때까지밖에 훈련을 안 하거든요. 그렇게 진행을 거기까지 하고 그다음에 한국체대 졸업하면서 대학원하고 실업팀 생활 3년 했었습니다."
- 어느 팀에 소속돼 있었는지.
"첫 회는 대전시설관리공단, 예전에 대전 동구청팀이 있었거든요. 2년 차에는 부산에서 하고 3년 차 마지막에 충북에서 선수생활을 했습니다."
- 주 종목.
"배영을 했었습니다. 배영 선수로 계속 활동하다가 마지막 실업팀 선수 때는 자유형 선수로 종목을 전환해서 선수 생활한 케이스입니다."
- 현재 수영선수 육성 자원은 어떠한지.
"수영은 기초 종목이니까 꾸준히 육성을 해야합니다. 참여 인구에 비해서 전문적으로 선수층은 별로 없거든요. 그리고 코로나 이후에 지금 초등학교 5~6학년 정도부터 중학교 1~ 2학년까지는 선수층이 많이 사라졌어요. 지금 조금씩 올라오는데 지금 고등학교 2~3학년 선수들은 거의 층이 얇다고 봅니다."
- 선수층은 두터운지.
"등록 선수가 한 3천여 명쯤 됐었다면 코로나 이후 좀 빠졌다가 요즘에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이긴 해요. 수영이 인기가 좋기는 한데 기본 선수층 보다는 생존수영, 바다수영, 다이버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많이 생기다 보니까 그런 다양성이 물에 대한 스포츠에 대한 참가율은 높아졌는데 종목별로 키우는 기본 선수 육성 참여율은 많이 낮아졌죠."
- 대책이 필요해 보이는데.
"생존 수영 등이 있다 보니까 부모님들이 예전만큼 수영 강습 등을 하지 않으려고 해요. 왜냐하면 학교 등에서 지원을 다 해주고 하니까 그것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세요. 정말 중요한 것은 수영을 할 줄 알아야 그것도 제대로 할 수 있는데 말입니다."
◇ 한국선수 올림픽 메달 경쟁 많아져 대단해
- 파리올림픽 출전 선수들에 대해.
"황선우 선수가 조금 기대치에 부응 못하고 있는 분위기인 것 같긴 해요. 그것은 워낙 아시안게임에서 너무 잘해버려서 이렇게 높아져서 그렇다고 봅니다. 특별한 프로그램에서 육성이 돼서 박태환 선수 같이 많은 영향을 미쳤지만 그렇지 않은 환경에서 세계적인 선수가 나온다는 건 정말 대단한 것입니다. 올림픽에서 A 아니 B파이널만 들어가도 그게 또 대단한 거였는데 메달 싸움을 하는 선수들이 이렇게 많아졌다는 건 정말 진짜 대단합니다."
- 육성 선수 중 올림픽 스타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는지.
"이미 제자들 중에 대표팀이나 아시안게임 가서 한국 신기록 경신했던 선수들, 메달 획득했던 선수들은 경험을 해봤고요. 저는 지금 꿈나무 선수나 육성하고 있는 선수들한테 집중을 하려고 합니다. 최근에도 아시안게임 여자선수 경우에도 제가 지도했던 선수가 국가대표 선수까지 발탁을 해놨습니다."
- 출전대회가 많은지.
"3월부터 시즌이 시작된다고 치면 거의 달에 한 개씩은 대회 나갑니다. 많을 때는 두 개까지도 뛰기도 합니다. 이번 훈련 끝나면 8월 8일에 해산을 하는데 바로 전주로 이동을 해서 전주 완산수영장에서 대통령 전국수영대회에 출전합니다."
- 평소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건.
"저는 항상 하는 게 선수들이 여기 와서 뭔가 사명감을 가지고 운동을 열심히 해서 뭐가 되겠다는 생각보다는 부상당하지 말고 안전하게 집에 돌아가는 게 우선이다고 강조합니다. 실력도 중요하지만 부모님과 다 떨어져 있는 시간에 다치면 또 훈련도 못하잖아요. 그래서 부상 방지와 안전에 대한 것을 많이 강조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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