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오늘 '인구의 날'을 맞아 인구 소멸과 지역 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 광주·전남 지역의 실태를 살펴니다.
출생자보다 사망자가 많은 '데드크로스' 현상은 날로 심화하고 있고, 광주·전남을 떠나는 인구도 지난해 8천여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임경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말 기준, 광주의 인구는 143만 1천여 명, 전남은 185만 6천여 명입니다.
광주의 인구는 지난 2015년 이후 꾸준히 줄어들고 있고, 전남도 2004년 200만 명 선이 붕괴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이미 사망 인구가 출생 인구를 넘어서는 '데드크로스'도 시작됐습니다.
광주의 경우 2020년부터, 전남은 이보다 7년 앞선 2013년부터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를 넘어섰습니다.
그 격차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전남은 전국에서 인구 소멸 위험이 가장 높은 지역입니다.
광양과 순천, 목포, 무안을 제외한 모든 시·군이 소멸 위험 지역에 해당됩니다.
고흥과 신안 등 2곳은 전국에서 가장 소멸 위험이 높은 10개 지역에 포함됐습니다.
상대적으로 사정이 나은 광주도 광산구를 제외한 4개 자치구가 소멸 주의 지역입니다.
주요 원인으로는 고령화가 꼽힙니다.
전남은 2014년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중이 20%를 넘어선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했고, 광주는 2020년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습니다.
젊은 인구를 중심으로 순유출도 심각합니다.
학업이나 직장을 이유로 수도권으로 이동하기 때문입니다.
광주는 지난해에만 7천 6백여 명, 전남은 3백여 명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갔습니다.
청년 인구가 떠나면서 경제 활동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인적 역량이 취약해지니, 기업도 연쇄적으로 이동하는 악순환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수도권으로 인력이 몰리다보니, 수도권 면적은 11% 수준인데 인구 비중은 이미 50%를 넘어 점점 확대되고 있습니다.
경제력 마저 수도권에 집중된 이른바 '일극'체제도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국내 100대 기업 중 91곳은 본사를 수도권에 두고 있고, 신용카드 사용액도 전체의 81%가 수도권에 집중됐습니다.
고령화, 저출산, 청년 인구 유출, 지역 불균형.
겹겹이 쌓인 과제 속에 인구의 소멸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습니다. KBC 임경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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