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12·3 비상계엄 사태에 국민들의 분노는 경찰을 향하고 있습니다.
국회를 봉쇄하는 등 내란에 중요임무를 수행한 혐의로 경찰청장과 서울경찰청장이 긴급체포되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는데요.
1980년 5월 광주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부당한 명령을 거부한 안병하 치안감을 벌써 잊은 걸까요?
임경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비상계엄 선포 이후 경찰 기동대는 국회에 투입돼 국회의원과 시민들의 출입을 가로막았습니다.
경찰 수뇌부가 윤석열 대통령을 계엄 선포 전에 만났고, 내란 행위를 사실상 도왔다는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는 상황.
▶ 싱크 : 조지호 / 경찰청장
- "처음에는 혼란스런 상황이니까 현장에서 전체를 통제했는데.."
경찰의 위법한 행위로 하마터면 계엄 해제 결의안 의결이 무산될 뻔했습니다.
결국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가 드러난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은 긴급체포 됐습니다.
80년 계엄군의 부당한 명령을 거부한 안병하 치안감의 동상을 세워 기리면서도 정작 그의 정신을 망각했다는 비판이 경찰에 쏟아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안호재 / 안병하 치안감 아들
- "(시위 군중이 몰려오는데) 어떤 아주머니는 아기를 안고, 어린 학생들이 시위에 가담해 있고..같은 국민인 저들한테는 도저히 (발포를) 할 수 없다.."
전남 경찰국장이던 안 치안감은 1980년 5월 25일 "시민들에게 총을 겨눌 수 없다"며 당시 이희성 계엄사령관의 발포 명령을 거부했습니다.
이 일로 보안사로 끌려가 모진 고문까지 겪어야 했고, 해직당했습니다.
고문 후유증으로 1988년 숨졌지만 불의에 저항한 그의 정신은 온전히 남았습니다.
▶ 인터뷰 : 안호재 / 안병하 치안감 아들
- "44년 전 신군부에 적극 협조했던 경찰 한 명도 처벌을 안 받았어요..(지금도) 그 사람들에 대한 정확한 처벌을 안 하면 이런 일은 또 언젠가 발생합니다."
개인의 영달을 위해 내란 세력과 공모한 경찰 수뇌부의 행태는 80년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희생을 택한 안병하 치안감의 헌신과 대비되고 있습니다.
KBC 임경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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