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성폭력 피해자 용기를.." 증언 절실

작성 : 2020-06-06 19:17:34

【 앵커멘트 】
5·18  당시 광주에서는 계엄군에 의한 성폭력이 일어났다는 사실, 이미 지난 2018년 정부도 공식 인정했는데요.

성범죄의 특성 때문에 많은 피해자들이 아직까지도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5·18 조사위가 본격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이계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 싱크 : 차명숙/5ㆍ18 피해자(지난 2018년)
- "가죽 수갑을 양쪽 손목에 찬 채 먹고 자고 볼 일까지 보면서..."

지난 2018년 5·18  성폭력 피해자들이 하나둘 어렵게 용기를 내면서 충격적인 사실들이 터져나왔습니다.

당시 정부도 조사에 나서 계엄군에 의한 성범죄 사실을 확인하고 공식 사과했습니다.

당시 성폭력 사실을 증언한 피해자는 모두 17명,

더 많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조사 기간의 한계 그리고 피해자들이 선뜻 나서지 못하는 성폭력 사건의 특성 등으로 인해 조사는 더이상 확대되지 못했습니다.

5·18 진상조사위원회는 5·18  초기에는 시내를 중심으로, 후기에는 외곽 지역에서 성범죄가 광범위하게 일어났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조사에 본격 나선 위원회는 피해자들의 증언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이춘희 / 5ㆍ18진상조사위 조사3과 팀장
- "혹시 주변에 아시는 분이 있다면 저희에게 제보를 해주셔도 좋고 또 본인이 스스로 용기를 내서 신청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광주 트라우마센터도 조사위와 협약을 맺고 피해자들에 대한 심리치료와 진술서 조력 등 최대한의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 싱크 : 명지원/광주 트라우마센터장
- "그 이후의 삶 속에서 2차, 3차 가해로 인한 트라우마가 훨씬 심했다. 지속적으로 감시와 통제 생활을 하셨던 거죠"

공권력에 의한 5·18  성폭력 피해자들이 여전히 고통과 상처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현실,

이번 조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지고 피해자들의 상처가 조금이라도 치유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지역 사회의 노력도 절실합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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