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2018년 인도 방문을 두고 '셀프 초청' 공세를 펴고 있는 여당과 관련, 당시 정부 측 단장이었던 도종환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김건희 여사의 여러가지 범죄 혐의를 덮기 위한 '물귀신 작전'"이라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도 전 장관은 7일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었던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청와대 부대변인을 지낸 고민정 최고위원 등과 기자회견을 열고, '셀프 초청' 의혹에 대해 "(김정숙 여사의) 2018년 11월 인도 방문은 그해 7월에 정상회담에서의 모디 인도 총리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며 "외교가에서 셀프 초청이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김정숙 여사가 가는 게 비공식적으로 논의되자 모디 총리가 적극 환영하면서 국빈으로 대접한다는 초청장이 오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정숙 여사의 방문 배경과 관련해선, 고 의원은 "인도 방문 당시 한국어가 인도의 제2외국어로 채택됐고,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에 한국 역사 과목이 포함됐다"며 "많은 외교 성과를 설명을 일일이 다 드리지 못한다. 국민의힘은 아무리 충성 경쟁이라고 해도 국익을 훼손하는 일을 멈춰 달라"고 비판했습니다.
김정숙 여사의 의상에 대해선 "김정숙 여사께서 인도 방문 때 의상으로도 외교를 한 것이고, 타지마할 방문을 통해 문화 외교도 했다"며 "그 결과를 통해 한·인도 관계는 강화됐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전 정부가 했던 모든 것을 폄훼해서 얻을 수 있는 게 무엇이냐"고 반문했습니다.
호화 '기내식비' 의혹에 대해서도 '마타도어식 정치공세'라고 지적했습니다.
윤 의원은 "전체 기내식 비용 중 기내식을 제공하기 위한 운송비, 보관료 등 순수한 식사와 관련없는 고정비용이 전체의 65.5%에 이른다. 김정숙 여사가 실제 이용한 식사비는 총 105만 원으로, 전체 비용의 4.8%에 불과하다"면서, "국민의힘은 마타도어식의 정치적 공세를 그만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원내를 대표해 자리한 민형배 의원은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법이 발의되고 수사를 계속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하니 뜬금없이 김정숙 여사를 물고 늘어지는 물귀신 작전을 펼치고 있다"며 "그 물귀신은 자신들의 발을 잡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도 전 장관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도 출연해 모디 총리가 같은 해 10월 26일자로 보낸 초청장을 공개하며, "(여당 측의 주장은) 사실에 근거한 주장이 하나도 없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해당 초청장에는 모디 총리가 "대통령님의 인도 방문 기간 중 저는 대한민국의 고위급 대표단이 아요디아 등불 축제에 참석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할 기회가 있었다. 영부인 김정숙 여사님과 대표단을 공식 초청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여사님의 인도 방문을 따뜻하게 환영할 것"이라고 적혀있습니다.
국민의힘이 '버킷 리스트 관광'이라고 주장한 타지마할 방문에 대해선, "인도 정부는 외국 정상이 오면 반드시 타지마할 방문 요청을 한다"며 "사전 일정표에 들어있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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