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폐 기로에 섰던 영암군 민속씨름단이 공론화 끝에 존치하기로 결정됐습니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20일 기자회견을 갖고 "씨름단의 존치와 투명한 운영을 요구한 공론화위원회의 권고를 수용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군정 홍보'와 '혈세 낭비' 등 평가가 엇갈리면서 찬반 갈등을 빚어 왔습니다.
영암군은 지난 2017년 조선경기 불황으로 해체 위기에 있던 국내 유일의 프로팀 '현대코끼리씨름단'을 인수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씨름단 운영비는 지난해 21억 5천여만 원 등 지난 6년 동안 100억 원이 넘는 군비가 씨름단 운영비로 투입됐습니다.
출범 당시 재정 부담 완화를 위해 군비 부담금을 10억 원으로 묶고, 나머지 소요예산은 국·도비를 유치하겠다는 묵시적 합의는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연간 수십억 원에 달하는 운영비와 홍보효과 의문, 대회 때마다 공무원 동원 등 각종 문제점 노출을 지적하며 폐지를 요구하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반면, 유·무형의 광고로 농산물 판촉과 지역홍보 등에 지대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존치의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또, 김기태 감독과 윤정수 코치, 선수들이 각종 방송과 유튜브에 출연해 인기를 얻으면서, 영암을 알리는 홍보수단으로 효과를 누렸다는 긍정적인 평도 많았습니다.
지역내 찬반여론이 분분하자 영암군은 민선 8기 출범 이후인 지난해 11월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주민여론 수렴에 나섰습니다.
공론화위원회에서는 그동안 군민 1,018명을 대상으로 1·2차 여론조사를 실시해 과반수가 존치를 찬성했고, 군민참여단의 2차례에 걸친 워크샵과 토론회에서 70% 이상이 찬성해 '씨름단의 지속 운영'을 권고됐습니다.
영암군은 공론화위원회의 권고를 수용하며 향후 씨름단 운영과 관련해 투명한 운영과 국·도비 확보, 스포츠 마케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영암군 홍보, 최고의 씨름단 육성과 선수 보호, 지역민과 함께하는 씨름단 운영 등을 약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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