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로 습한 날씨가 이어져 괜히 꿀꿀해지는 기분에 '감성 충전'을 하고 싶어지는 요즘입니다.
집에만 있기엔 아쉽고 밖에 나가기엔 더운 주말, 미술관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이번 주 일상에서 벗어나 차분히 힐링할 수 있는 전시를 추천합니다!
-생각하는 풍경 속 '생각하는 사람'
"생각하는 사람은 인생의 답을 찾을 수 있는 길을 아는 것이다"
산길 따라 언덕 위에 위치해, 내려다보는 전망마저 작품이 되는 보성 우종미술관.
이곳에서는 일상과 현재에서 잠시 벗어나 사라져 가는 풍경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전시가 마련됐습니다.
우종미술관 제1·2전시실을 꾸미고 있는 이이남 작가의 초대전 <생각하는 풍경>입니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우종미술관에서 바라본 풍경을 평면, 영상, 설치 등 22점의 다양한 작품으로 생동감 있게 표현해 호평을 얻고 있는데요.
특히 우종미술관 소장품인 '달항아리'와 오지호의 '해경' 등의 명화를 디지털 기술로 재탄생시킨 작품을 선보인다는 점이 더욱 특별합니다.
또 남도의 아름다운 풍경들을 서구적 관점이 아닌 동양적 관점인 산수(山水)로 접근해 풀어내 시원시원한 동양화의 매력도 뿜어내고 있습니다.
우종미술관에서 풍경 속을 거닐며 풍경이 우리에게 주는 힘과 그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 전시 기간: 2023.6.16~2023.8.31
△ 전시 시간: 10:30-17:00 (매주 월요일, 화요일 휴관)
△ 입장료: 무료
-내 손으로 펼치는 '별을 쫓는 그림자들'
벽에서는 검은 그림자가 손짓하고, 빛을 비춘 대상은 작품이 되어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G.MAP)에서 열리고 있는 문준용 작가의 전시 <별을 쫓는 그림자들>입니다.
이번 전시 특징은 G.MAP의 올해 첫 실감 콘텐츠전으로 관람객과 상호작용이 가능한 예술작품이라는 점인데요.
관람객들은 몰입형 공간 속에서 머그컵처럼 생긴 특수 제작 장치를 들고 직접 전시를 이끌어갑니다.
이 특수 장치가 관람객의 위치를 감지해 움직이는 각도에 따라 가상 그림자를 실제 그림자에 입히는 형태인데요.
단순히 고정된 한 시점에서 움직이는 기존의 인터렉티브 기술과 달리 관람객의 시점과 위치에 따라 끊임없이 교류하며 스토리텔링을 펼쳐 몰입도 높은 경험을 선사합니다.
여기저기서 관객을 부르는 그림자들을 직접 찾아내고 빛, 그림자 등 모든 상호작용 매개체가 전시의 일부가 되어 가상공간에 들어간 듯한 실재감과 착시 효과의 시각적 즐거움을 느끼실 수 있겠습니다.
빛의 그림자들이 어떤 이야기를 펼칠지 궁금하시다면, 전시 <별을 쫓는 그림자들>을 찾아보세요!
△ 전시 기간: 2023.6.9~ 2023.7.30
△ 전시 시간: 10:00-18:00 (매주 월요일 휴관)
△ 입장료: 무료
-걷고 또 헤매면서 발견할 수 있는 것들
걷는다는 행위에는 어떤 의미가 깃들어있을까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여겨온 '걷기'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전시가 마련됐습니다.
이번 전시는 14명의 작가가 한국, 과테말라, 멕시코, 인도네시아, 일본, 중국 등 세계 각국을 누비며 선보인 작품들로 구성됐는데요.
직접 상호작용할 수 있는 작품들을 포함해 설치, 사진, 영상, 회화 등 여러 유형으로 구성된 전시 작품들은 우리 인생에 비유한 철학적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행위예술가 마리나 아브라모비치가 그의 연인과 서로 만리장성 양 끝에서 출발해 중앙 지점에서 만났다가 다시 멀어지는 과정을 담은 '연인, 만리장성 걷기'는 걸음 끝에 이루어진 짧은 만남과 헤어짐을 삶에 비유해 울림을 주고요.
공중에 설치된 이창운 작가의 '공간지도' 속 끊임없이 순환하고 굴러가는 쇠구슬은 바쁜 현대인들의 하루를 표현하면서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우리가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는 동안 무엇을 발견하고, 어디에 도달하게 될지 작품과 함께 걸으며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요?
△ 전시 기간: 2023.4.27 ~ 2023.9.3
△ 전시 시간: 10:00-18:00 (수, 토는 20시까지, 매주 월요일 휴관)
△ 입장료: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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