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화요일입니다. 한 주 힘차게들 보내고 계신가요? 선선한 바람이 불어 이제야 좀 가을 같은데요.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을 줄 알았지만 오늘은 비마저 조금씩 내리고 있습니다. 다행히 다가오는 주말은 구름이 걷혀 맑은 하늘을 볼 수 있다고 하니 다행이에요. 이번 주말엔 화창한 날씨 속 알찬 전시가 진행 중인 광주 시내 전시관들로 발걸음 한 번 옮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가을을 맞이해 3개 전시를 동시에 개막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바다 건너 미국서 반세기 만에 돌아온 서화를 선보이는 국립광주박물관을 소개합니다.
◇가을 맞은 ACC, 전시 3개 동시 개막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가을을 맞아 전시 3개를 동시에 개막했습니다.
야외 전시 '하늬풍경'과 아시아네트워크 전시 '일상첨화', 공모 전시 '틈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 입니다.
이번 전시들은 ACC의 실내와 야외 공간 곳곳을 무대로 사용했습니다.
야외 전시 '하늬풍경'은 기후위기라는 테마로 관람객들의 인식을 환기할 수 있는 새로운 풍경들을 제시했는데요.
한·중·일 작가 11명이 설치미술과 영상, 재활용 가구 등 다양한 형태로 선보인 작품들을 보면, 인간의 개입이 바꿔버린 자연의 모습에 수많은 생각들이 교차하게 된답니다.
실내로 걸음을 옮기면 한국과 서아시아를 대표하는 회화 작가 6인의 시선을 따라가는 독특한 전시 '일상첨화'가 열리고 있어요.
김환기, 천경자, 오지호 등 지역 출신 작가들의 작품과 그간 국내에선 접하기 어려웠던 시리아·레바논 작가들의 작품들이 나란히 걸려 있답니다.
20세기 제국주의라는 세계적 흐름 속에서 각 작가들이 독창적으로 발전시켜 온 화풍을 한 자리에서 비교하고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ACC 공모를 통해 뽑힌 2인의 작가가 펼치는 전시 '틈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는 말 그대로 '틈'을 주제로 한 전시입니다.
이은정 작가는 나무 이미지를 바느질로 봉합해 연대와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고, 유지원 작가는 판지를 잇고 쌓아 만든 인위적 틈을 통해 파편적 이미지를 표현했죠.
다채로운 기획전시가 펼쳐지는 ACC에서 여러분의 전시 취향을 찾고 새로운 생각과 상상의 길을 열어보시기 바랍니다!
△전시 장소: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실내·외 일원
△관람 기간: ①하늬풍경(11월 9일까지) ②일상첨화(12월 3일까지) ③틈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12월 31일까지)
△관람료: 무료
◇국립광주박물관 '애중, 아끼고 사랑한 그림 이야기'
누군가가 반 세기 가량 아끼고 사랑한 그림이라고 하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대체 어떤 그림이길래, 어떤 사연이 깃든 그림이길래 그리 오래 아낌을 받았는지 궁금함이 솟아오르는데요.
이런 그림들을 한데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국립광주박물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전시는 지난 3월 미국에 사는 한 부인이 조선 후기 서화 4건 12점을 기증하며 기획됐답니다.
미국인 게일 허(Gail Ellis Huh) 여사가 시아버지인 한국인 고故 허민수(1897~1972) 선생으로부터 받은 선물을 기증한 건데요.
허민수 선생은 전남 진도 출신의 은행가이자 호남화단의 거장 소치 허련(1808∼1893) 가문의 후손입니다.
며느리인 게일 허 여사가 작품을 기증하기 위해 이곳저곳 알아보던 중, 시아버지 허민수 선생의 고향인 진도와 가까운 광주박물관에 시아버지 이름으로 작품 기증을 결정한 건데요.
박물관은 게일 허 여사의 뜻깊은 기증을 기리기 위해, 고 허민수 기증 서화와 관련 작품까지 모두 46건 83점을 모아 함께 선보였습니다.
수많은 작품 중에도 단연 눈에 띄는 그림은 바로 조선시대 문인 화가 김진규의 '묵매도'입니다.
추운 겨울을 견딘 매화나무가 꽃을 피우자 흰 깃털을 가진 새가 날아와 봄이 왔음을 기쁘게 노래하죠. 이는 18세기 조선의 서화 수집가 석농 김광국이 평생 수집한 그림을 모아 만든 화첩 '석농화원'에 실린 작품입니다.
해당 화첩은 고려와 조선, 중국 100여 명 화가의 그림을 실어 한국 회화사 연구에서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데, 일부 소실되며 기록으로만 전해졌습니다.
이번 특별전은 며느리 게일 허 여사가 스토리텔러가 돼 세 가지 주제로 이끌어가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문화재의 가치를 다루는 이야기 △시아버지에서 며느리로 대를 이어서 아끼고 사랑하는 문화재 사랑의 이야기 △먼 길을 돌고 돌아서 마침내 고향 땅으로 돌아온 기증 이야기, 이렇게 3가지 주제로 전시장을 꾸몄습니다.
마지막 에필로그 '1만 1,500km의 여정'에서는 바다 건너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국립광주박물관으로 오기까지의 긴 여정을 영상으로 전하는데요. 마음이 문득 뭉클해지기 시작합니다.
바다 멀리 먼 나라로 보내진 그림들이 50여 년의 시간을 거쳐 고향으로 돌아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애정이 필요했을까요.
그 관심과 애정이 전시장을 찾는 여러분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전시 장소: 국립광주박물관 기획전시실
△관람 기간: 12월 10일까지(휴관일 추석 당일, 11월 6일 정기휴관일)
△관람료:무료
#아트엔조이 #국립광주박물관 #A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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