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모델 미란다커는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시차적응을 위해 맨발걷기를 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행인 맨발걷기..
미국의 전기기술자 클린턴 오버, 심장의학자 스티븐 시나트라,
자연치유 저술가 마틴 주커는 2010년 펴낸 ‘어싱: 땅과의 접촉이 치유한다’라는 책을 통해,
땅을 맨발로 밟을 때 몸속으로 흘러드는 자유전자가 염증과 만성질환의 원인인 활성산소를 중화한다고 밝혔다.
그저 땅과 몸을 연결하는 ‘접지’ 행위만으로 만성통증, 스트레스, 염증으로 인한 노화 등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는 아직 논쟁의 여지가 남아있는 부분이다.
실제로 발은 한쪽에만 26개의 뼈, 33개의 관절, 100개가 넘는 인대와 근육, 신경이 균형을 이뤄 '제2의 심장'이라고 불린다.
한의학에선 맨발걷기로 발의 지압점과 감각신경을 적당히 자극하면
장기 주변의 혈류량이 증가하고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부족한 장기기능이 개선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심혈관계 환자들에게 맨발걷기가 권장되고 있다.
맨발걷기로 가장 효능이 잘 나타나는 건 ‘수면’이다.
앞서 말했듯 맨발로 걸으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면서 자율신경체계가 균형을 찾기 때문에 불면증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맨발걷기 경험담에서 복용하던 수면제를 끊었다는 이야기는 흔하게 들을 수 있다고..
척추의 코어근육처럼 발에도 안정감을 주는 작은 근육들이 있다.
현대인들은 성능 좋은 신발 때문에 이 ‘풋코어’ 근육을 쓸 일이 거의 없다고 하는데,
맨발걷기는 이런 근육들을 강화시켜 몸의 밸런스를 맞추고
발의 감각을 향상시켜 ‘자세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요즘 집앞 공원에만 가도 맨발로 걷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맨발로 자연을 느끼며 운동하는 이른바 '어씽족'이란 단어도 생겨날 만큼 열풍인데,
*어씽족 : 맨발 걷기를 뜻하는 'earthing'과 집단을 뜻하는 족(族)의 합성어
이러한 열풍에 힘입어 지자체에선 너도나도 맨발걷기 장소를 조성하고 있다.
전남 담양에선 ‘메타세콰이어길’에 길이 2.1㎞, 폭 2.0m 규모의 흙길을 조성했으며,
순천에선 지난 4월부터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에 9개 코스의
‘어싱길’을 만들었는데, 관광객들에게 엄청난 인기몰이 중이라고..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우선, 맨발로 걸을 때는 돌이나 유리조각에 베이지 않도록
시선을 항상 1m 앞으로 두고 시야를 확보해 부상에 유의해야 한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파상풍 예방주사를 맞아 두는 것도 좋고,
관절과 근육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충분한 준비운동도 필수다.
또한 사람마다 발 모양이 다양해 섣불리 맨발로 걷는 건 위험하다.
특히 고령층은 발바닥 지방층이 얇아진 상태여서 자극을 가하면 족저신경이 눌리면서 또 다른 문제를 유발할 수 있고,
당뇨병 환자의 경우 발의 감각이 둔해져 쉽게 상처를 입고
세균이 침범해 염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는다.
맨발걷기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지만
근거가 부족한 내용도 있다고 한다.
잘못된 맨발걷기는 오히려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하니,
맨발 걷기를 만병통치라고 맹신하지 말고
그저 건강관리 방법 중 하나로 생각해야 할 것이다.
맨발걷기가 자신에게 맞는 운동인지 먼저 체크하고 체력수준에 맞는 안전한 장소와
적당한 맨발걷기 시간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 핑거이슈는 여기까지다.
날씨도 선선해지고 있는데, 이번 주말엔 맨발로 걸어볼까?
댓글
(2) 로그아웃좋은것도 나쁜것도없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