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수출 감소와 반도체 부진으로 무역수지가 15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44억 8,5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6.5일로 지난해와 같아 일평균 수출도 10.1% 줄었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전체 수출액이 7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달 초순까지 '마이너스' 흐름이 이어진 겁니다.
월간 기준 수출이 7개월 이상 감소세를 이어간 건 지난 2018년 12월∼2020년 1월 이후 처음입니다.
품목별로 보면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가 1년 전보다 29.4% 줄었습니다.
이 밖에도 석유제품(-40.1%), 정밀기기(-10.1%), 철강제품(-3.8%), 선박(-49.3%) 등의 수출액도 1년 전에 비해 줄었습니다.
반면, 승용차(125.8%), 자동차 부품(7.8%) 등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국가별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14.7% 감소했고, 베트남(-9.0%), 일본(-4.5%), 대만(-56.6%) 등도 줄었습니다.
반면 미국(8.9%), 유럽연합(EU·11.5%) 등으로의 수출은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186억 5,400만 달러로 5.7% 감소했습니다.
품목별로는 원유(-17.3%), 반도체(-6.1%), 석탄(-1.5%) 등이 줄고 가스(23.5%), 기계류(35.1%) 등은 늘었습니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25억 5,100만 달러), 가스(10억 600만 달러), 석탄(6억 4,500만 달러)의 합계 수입액은 42억 2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수입액(45억 5,400만 달러)보다 7.7% 감소한 수치입니다.
국가별로는 EU(19.4%), 호주(8.3%), 말레이시아(56.9%) 등으로부터 수입이 늘고 중국(-5.1%), 미국(-3.7%), 사우디아라비아(-44.8%) 등은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무역수지는 41억 6,9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부터 14개월 넘게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적자 흐름 속에 올해 누적된 무역적자 규모(294억 1,200만 달러)만 300억 달러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14개월 이상 무역적자가 이어진 것은 지난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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