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근로자들의 근로시간이 지난 10년 사이 월평균 16시간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간으로는 200시간 가까이 감소한 셈이지만, 여전히 주요 선진국들보다는 150시간 이상 많습니다.
3일 고용노동부의 고용노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 근로자들의 월평균 근로시간은 156.2시간으로, 2022년은 158.7시간보다 2.5시간 줄었습니다.
연으로 환산하면 1,874시간으로, 처음으로 연 1,800시간대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만 놓고 보면 연간 근로일수가 전년 대비 하루 줄어든 데다 상대적으로 근로시간이 짧은 건설업, 숙박·음식점업,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 등의 종사자가 늘어난 것이 전체 근로시간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노동부는 설명했습니다.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노동시간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전 세계적인 장시간 근로 탈피 흐름에 맞춰 주 52시간 등 제도적 효과, 고용형태 다변화 등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10년 전인 2013년의 근로시간은 월평균 172.6시간, 연으로는 2,071.2시간에 달했습니다.
그러다 2017년 연 1,995.6시간으로, 2천 시간 아래로 내려온 후 6년 만에 1,900시간 밑으로 떨어진 것입니다.
10년 사이 월 16.4시간, 연으로는 196.8시간이 줄었습니다.
이 기간 상용 근로자들의 근로시간은 월 15.4시간, 임시일용직은 33.4시간 줄었습니다.
상용 근로자들의 경우 소정 실근로시간은 10년 사이 월 12.9시간 줄고, 초과 근로시간도 월 10.5시간에서 8.0시간으로 2.5시간 감소했습니다.
다만 이러한 감소세에도 여전히 주요국에 비해선 우리나라의 근로시간이 월등히 많은 편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임금 근로자(dependent employment)들의 근로시간은 회원국 평균 연 1,719시간입니다.
이 통계에 들어간 우리나라의 근로시간은 2022년 기준인 1,904시간인데, 이보다 줄어든 작년 근로시간 1,874시간과 비교해도 OECD 평균이 155시간이나 적습니다.
월로는 13시간 차이입니다.
2022년 기준 우리나라보다 연간 근로시간이 많은 나라는 OECD 회원국 중 콜롬비아(2,381시간), 멕시코(2,335시간), 코스타리카(2,242시간), 칠레(2,026시간) 등 중남미 4개국과 이스라엘(1,905시간) 등 5개국뿐입니다.
2023년 우리나라 근로시간을 여기에 대입해도 순위는 그대로입니다.
우리나라가 여전히 장시간 노동 국가의 오명을 벗지 못하면서, 노동계를 중심으로 '주4일제 도입' 등 추가적인 제도 개편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노총 등 노동·시민단체들은 지난달 말 '주4일제 네트워크'를 출범시키고 주4일제 도입을 총선 공약으로 채택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근로 #노동 #OECD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