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직장 불렸지만..' 희망퇴직 접수에 신청자 두 배 넘게 몰려

'신의 직장'으로 불리던 한국전력공사에서 직원들의 '희망퇴직' 신청이 잇따르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전은 최근 사상 최악의 재정난을 이유로 고연차 직원들에 대한 희망퇴직을 접수했는데, 대상인원보다 두 배가 넘는 신청자들이 몰린 겁니다.

앞서, 한전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8일까지 입사 4년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습니다.

신청접수 결과 150명의 희망퇴직자를 선정하는데, 모두 369명의 신청자가 몰렸습니다.

신청자 중 '입사 20년 이상인 직원'이 304명으로 약 82%를 차지했습니다.

입사 4~19년인 직원들의 수도 65명이나 됐습니다.

한전의 희망퇴직은 이번이 두 번째로, 2009년 MB정부 시절 희망퇴직으로 420명이 회사를 떠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이 같은 치열한 경쟁까지는 펼쳐지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이번 희망퇴직 신청 러시는 내부에서도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회사가 재정난 극복을 위해 보유자산을 매각하고, 필수사업을 제외한 사업비 축소에까지 나서는 등 전사적인 재정 감축에 나선 상황에서 직원들의 동요 역시 컸다는 분석입니다.

한전은 희망퇴직 신청자 수가 몰리면서 대상자를 선정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우선 근속연수가 높은 직원 순대로 대상자를 추릴 계획인데, 다만 전체 인원의 80%를 근속 20년 이상인 직원으로 채우고, 나머지 20%를 근속 20년 미만 직원으로 채울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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