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 소송 항소심에서 패소한 이후 그룹 임직원들에게 사과 편지를 보낸 것으로 4일 알려졌습니다.
최 회장은 전날 SK그룹 사내 포털망에 '구성원에 전하는 편지'를 올렸습니다.
최 회장은 편지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국내외 사업 현장에서 촌음을 아껴가며 업무에 매진하는 구성원 여러분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고 무겁다"며 "개인사에서 빚어진 일로 의도치 않게 걱정을 안겨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그는 "가사소송은 최태원 개인의 일이지만 이번 판결은 우리 그룹의 역사와 근간을 부정하고 뒤흔들었다"며 "지난 71년간 쌓아온 SK 브랜드가치, 그 가치를 만들어온 구성원의 명예와 자부심은 큰 상처를 입었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민주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사법부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번 판결은 아무리 생각해도 수긍하기 어렵다"면서, "우리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기업으로 성장해 온 역사가 정면으로 부정당한 것에는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이동통신사업 진출과 관련해 "(노태우 전 대통령) 당시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사돈기업 특혜 논란'을 이유로 사업권 포기를 요구했음을 증명하는 자료가 남아 있다"면서, "우리는 특혜를 받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역차별'을 받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는 또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4년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하며 어렵게 이동통신사업에 진출했다"며 "정경유착이 아니라 철저한 준비와 실력으로 이뤄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룹과 구성원의 명예를 위해 진실규명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상고심에서 반드시 곡해된 진실이 바로잡힐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말했습니다.
최 회장은 "그동안 거쳐간 수십만 선배 구성원이 힘겹게 일궈온 성장의 역사가 곡해되지 않도록 결연한 자세로 대응하겠다"며, 끝으로 구성원들을 향해 "이번 판결의 파장으로 많이 힘드실 줄 알지만 저와 경영진을 믿고 흔들림 없이 업무와 일상에 전념해 주시길 부탁한다. 저부터 맨 앞에 서서 솔선수범하겠다. 흔들림 없이 묵묵하게 소임을 다하며 더욱 단단한 SK를 만들겠다"고 적었습니다.
앞서 지난달 30일 서울고법 가사2부는 역대 최대인 1조 3,808억 원의 재산을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현금으로 분할하는 동시에 정신적 손해 배상 위자료로 20억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습니다.
당시 재판부는 최 회장의 유책 행위를 조목조목 지적하면서, "노 관장과 혼인 관계가 해소되지 않았는데도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과의 공개적 활동을 지속해 마치 유사 배우자 지위에 있는 태도를 보였다"며 "헌법이 보호하는 일부일처제를 전혀 존중하지 않았다"고 질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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