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입맛' 따라 대학 총장 임명...수사 의뢰

작성 : 2017-01-04 18:24:36

【 앵커멘트 】순천대를 비롯한 일부 국·공립대학교에서 2순위 후보가 총장이 되거나 심지어 2년 넘게 임명이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청와대의 인사전횡 의혹이 불거지는 가운데 국·공립대 교수들이 특검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보도에 정의진 기잡니다.

【 기자 】지난 2015년, 전례 없이 2순위 후보자가 총장으로 임용된 순천대학교.

국·공립대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라 당시 1순위 후보였던 정순관 교수가 문재인 지지 서명을 했던 게 청와대 심기를 건드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습니다.

특히 정 교수가 교육부 관계자로부터 '좋은 소식'이 있을 거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던 사실은 이런 의혹을 더욱 짙게 하는 대목입니다.

▶ 인터뷰 : 정순관 / 순천대총장 1순위 후보(2015년)
- "특별한 사유를 제시하지 않고 1순위자를 배제한 총장 임용이라고 하는 행정처분이 과연 정상적인가 라는 물음을 던졌을 때 이미 순천대학교와 지역사회에서는 정상적이지 않다라는"

광주교대와 전남대는 총장 공백 사태를 겪고 있습니다.

광주교대는 교육부가 총장 후보 추천 두 달 만인 지난해 10월 돌연 후보 재선정을 요구하면서, 전남대는 신임 총장 임명이 지연되면서 직무 대리체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반투명CG>
이처럼 박근혜 정부 들어 2순위 후보가 총장으로 임용되거나 파행을 빚고 있는 국·공립대는 모두 10곳에 이릅니다//

전국국공립대교수연합회는 특검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 인터뷰 : 김영철 / 전국국공립대학교수연합회 상임회장
- "현 정부에 얼마나 가깝냐 또는 좀 불편하냐, 반대되느냐하는 그런 거에 따라서 총장 임용이 좌우된다는 것은 저희들이 정황을 가지고 있고 의혹을 제기해왔죠"

▶ 스탠딩 : 정의진
- "문화·체육계 블랙리스트에 이어 교육계도 청와대 입맛에 맞춘 인사전횡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특검팀이 수사에 착수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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