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세책례라는 말, 혹시 들어보셨는지요.
조선시대 서당에서 책 한 권을 뗄 때마다 학동들이 훈장에게 감사를 표하는 전통 행사인데요.
딱딱하고 지루한 졸업식 대신 전통 방식인 세책례로 졸업식을 한 학교가 있습니다.
박성호 기자가 이색 졸업식에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청사초롱 사이로 유건과 도포를 차려입은 51명의 졸업생들이 들어옵니다.
▶ 싱크 : 졸업생 대표
- "세책례를 감히 청원하고자 합니다. 아직 부족함이 많은 줄 아오나 부디 허락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세책례를 허락받은 학생들은 회초리를 선생님께 돌려드린 뒤, 큰 절로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절을 받은 선생님은 품을 떠나는 제자들에게
마지막으로 따뜻한 조언을 건넵니다.
졸업생들은 정성스레 우려낸 차를 선생님께 대접하고, 키워주신 부모님께도 큰 절을 올립니다.
▶ 인터뷰 : 서규원 / 나주남평중학교 졸업생
- "3년 동안 고생했던 부모님과 친구들, 선생님께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을 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서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
졸업생이 인성 바른 성인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 학교는 올해로 2년째 졸업식 대신 세책례를 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변정민 / 나주남평중학교 교장
- "전통 속에서 기본 예를 끌어내서 예를 근간으로 우리 아이들이 감사와 소통을 할 수 있는 마음을 길러주고 싶었습니다."
2백여 년 전 전통 예법을 되살린 한 한 학교의
이색 졸업식이 긴 여운을 남겨 줍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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