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호 '제비'에 이어 제18호 태풍 '끄라톤'이 발생했습니다.
이 중 18호는 한반도 인근까지 북상할 가능성이 있어 기상청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28일 기상청 국가태풍센터는 "제18호 태풍 끄라톤이 이날 오전 9시에 필리핀 마닐라 북동쪽 약 630㎞ 부근 해상에서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끄라톤은 태국이 제출한 이름으로 열대 과일의 일종에서 땄습니다.
앞서 전날에는 괌 북쪽 해상에서 제17호 태풍 '제비'가 발생했습니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제비는 괌 북쪽 약 680㎞ 부근 해상까지 북상했습니다.
이 태풍은 다음 달 초에 일본 동쪽 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측돼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전망입니다.
하지만 18호 태풍 끄라톤이 문제입니다.
끄라톤은 29일 오전에 필리핀 마닐라 북동쪽 해상을 지난 뒤 북쪽으로 올라오면서 한반도 쪽으로 북상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음 달 3일에는 타이완 인근 해상까지 진출하고, 강도도 '강' 수준으로 점차 세력을 키울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진로는 아직 유동적이긴 하나 유럽과 미국 기상전문기관들은 다음 주 주말쯤 한반도 남쪽에 접근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가을 태풍의 위력이 여전히 센 건 태풍의 에너지원인 해수면 온도가 이례적으로 높기 때문입니다.
제주도 남쪽 해상의 수온이 28~29도로 평년보다 2~4도가량 높은 상태입니다.
이렇다 보니 10월에도 태풍이 세력을 유지한 채로 한반도까지 올라오면서 큰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에너지·기후정책 싱크탱크인 넥스트가 24일 공개한 보고서를 보면, 최근 20년 동안 국내에 영향을 준 가을 태풍 중에서 약 75%가 실질적인 자산 피해를 일으켰습니다.
역대 가장 큰 피해를 준 태풍인 2003년 '매미'도 9월에 발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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