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월동채소값 하락세가 심각합니다.
농민들은 애지중지 키워온 농작물을 갈아엎으며 수급 정책에 실패한 정부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박성호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아주 튼실하게 자란 푸른 양파밭에 농기계가 들어갑니다.
요란한 굉음를 내며 움직이자 겨우내 키워온 양파들이 산산조각나기 시작합니다.
자식처럼 애지중지 키운 양파를 자기 손으로 부수는 농민의 마음은 참담합니다.
▶ 인터뷰 : 정상철 / 무안 양파농민
- "작년에 폐기하고 금년에도 했고 내년에도 해야 될 겁니다. 왜냐하면 농업정책이 바뀌지 않는 이상 중국산 때문에 폐기할 수 밖에 없어요. 참 한숨만 나오는 일이다 생각합니다."
지난 2월 기준 양파의 평균 도매가격은 620원,
1020원 수준인 평년보다 39%가 낮습니다.
대파도 kg당 1,100원으로 평년에 비해 42%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3월 중순까지 양파 320여ha, 대파 105ha를 자체 시장 격리하기로 하는 등 조치가 잇따르고 있지만 전망은 여전히 어둡습니다.
양파는 그나마 햇양파 출하로 가격이 오르겠지만 대파값은 겨울대파 출하량 증가로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정부의 수급정책이 실패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 인터뷰 : 김원태 /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양념채소관측팀장
- "생산 수확시기에 맞춰서 과잉생산이 예상되면 산지폐기에 들어가거나 하는 부분을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하고 거기에 정부가 지원하는 형태로 시행되게 돼있습니다."
열심히 키운 농작물을 수확하는 기쁨 대신 찾아온 산지폐기의 아픔.
농작물을 갈아엎은 농민들은 오는 25일 전국농민대회를 열고 정부의 수급정책 실패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겠다고 예고했습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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