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초·중·고등학생들에게 방과후 급식과 무료 교육을 제공하는 '지역아동센터'는 시설 한 곳당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1억원 남짓의 정부보조금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유통 기한이 지난 음식을 주는가 하면 식자재를 빼돌리고 급식비를 부풀려 청구한 의혹이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지역아동센터의 급식 운영 실태를 이준호 기자가 탐사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광주 서구의 한 지역아동센터에서 지난 달 아이들에게 배급한 간식 음료입니다.
비슷한 시기 촬영된 또다른 간식.
▶ 싱크 : ▲▲지역아동센터 직원
- "[사진이나 영상으로 찍힌 게 여기에서 준 거 맞습니까?] 네 그거 애들 다 줬어요. (외부) 후원으로 (물품들이) 왔어요"
급식으로 쓰인 식재료들은 어떨까.
만두의 유통기한이 보름 넘게 지난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식초와 물엿은 이보다 더 심각합니다.
▶ 인터뷰 : 정복미 / 전남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 "아동들은 어리기 때문에 올바른 식품 선택이나 판단을 잘 못하잖아요. 유통기한이 너무 지난 (식품을) 먹으면 곰팡이 독소로 인해 간에 손상을 입히게 되고.."
아이들 건강에 우려가 있는 음식을 제공하면서도, 급식 식재료까지 사적으로 빼돌렸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아이들이 실제 먹은 급식과 조리 과정 그리고 간식 자료 등을 입수해 영수증과 하나하나 대조해봤습니다.
구매한 물품 상당수는 아이들에게
제공되지 않았습니다.
▶ 싱크 : ▲▲지역아동센터 시설장
- "아동센터 급여가 그렇게 높지 않아요. 사실은 제가 다른 사람들 사주는 경우도 있고 친인척을 사주고 그랬죠"
급식 인원을 허위로 부풀려 정부보조금을 부당하게 타내려 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시설 운영일지.
1학년 등 일부를 제외한 아동들이 공공기관이 제공하는 무료 캠프에 갔다고 나와 있습니다.
당시 스무 명 내외의 인원은 공공기관에서 제공하는 무료 점심을 먹었습니다.
▶ 싱크 : 국립 장성숲체원 관계자
- "저희가 지역아동센터에서 오는 경우는 지원사업(으로) 하는 거잖아요. 식사하시고 프로그램 하는 것까지 (지원비에) 포함이 되어있어요"
급식 인원 수를 조작해 정부보조금을 허위로 타내려 한 겁니다.
▶ 싱크 : ▲▲지역아동센터 직원
- "(급식 인원을) 34명으로 했어요. 다 알고 관행적으로 그렇게 해왔거든요?"
20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인근 지역아동센터의 상황도 판에 박힌듯 같았습니다.
▶ 싱크 : ●●지역아동센터 직원
- "아 먹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요? 걸린다면 내놓겠습니다"
▶ 스탠딩 : 이준호
- "급식비 허위 청구를 비롯한 각종 의혹들에 대해 취재가 시작되자 관할 자치단체는 진상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kbc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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