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광주의 한 아파트 하수관 공사 현장에서 갑자기 무너져내린 토사에 작업자 4명이 매몰됐습니다.
구조된 이들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인데, 경찰과 행정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119 특수구조대가 회색빛 콘크리트 자갈과 모레를 삽으로 퍼나릅니다.
▶ 싱크 : 119 구조대
- "위에서부터 위에서부터"
허리춤 높이만큼 구덩이를 파고 바닥을 향해 소리를 지르자,
▶ 싱크 : 119 구조대
- "소리 질러봐 계세요 계세요? "
순간 흙더미 속에서 다급한 음성이 들립니다.
▶ 싱크 : 매몰된 작업자
- "있어요! (아 있어 있어 목소리 들려요)"
손으로 모래더미를 더 파내려가자 매몰된 작업자의 머리가 조금씩 모습을 드러냅니다.
▶ 싱크 : 119 구조대
- "머리부터 조심조심 이 사람 말고 또 있어요? 아뇨 마지막"
오늘 오전 10시쯤 광주의 한 아파트 하수관 공사현장에서 빗물관 연결작업을 하던 현장소장과 작업자 등 4명이 갑자기 무너진 토사에 매몰됐습니다.
이 중 2명은 구덩이에서 스스로 빠져나왔고, 깊숙이 파묻힌 2명은 119 대원들에게 차례로 구조됐습니다.
국토교통부와 관할 자치단체 등은 공사 관계자가 공사 지침을 제대로 준수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주변 토사가 무너지지 않도록 흙막을 설치하거나, 완만한 경사로 땅을 파내도록 하는 지침 등이 잘 지켜졌는지 살펴보겠단 것입니다.
▶ 싱크 : 광주광역시 서구청 관계자
- "당초에 2.5m 정도만 파게 허가가 났네요. 그랬는데 옹벽 밑까지 파지 않았습니까 옹벽 밑에서 (사고)나고 너무 깊이 팠고 경사각을 주고 파야하거든요 근데 직각으로 판 것으로 (보이고..)"
경찰은 과학수사대의 감식 결과 등이 나오는대로 건설 현장 책임자 등을 불러 형사처벌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kbc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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