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5·18 당시 민주화운동에 투신하거나, 신군부에 희생 당한 피해자들이 40년 만에 명예졸업장을 받았습니다.
강제로 학업을 중단해야 했던 이들에게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 이준호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 기자 】
지난 1980년 광주일고에 재학 중이던 이맹영 씨는 군인들이 시민을 향해 총부리를 겨누는 모습을 보고 시위에 뛰어들었습니다.
▶ 인터뷰 : 이맹영 / 광주제일고 명예졸업생
- "보호를 해야 될 사람들이 위협을 가하고 있을 때 이 상황은 거꾸로 된.."
육군사관학교에 진학하려던 꿈도 접었습니다.
▶ 인터뷰 : 이맹영 / 광주제일고 명예졸업생
- "힘으로 이 세상이 된다는 것이 잘못 인식된 거예요. 그래서 굉장히 방황의 세월을 살았죠"
5·18 참여를 후회하기도 했지만, 지금이라도 명예회복이 돼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이맹영 / 광주제일고 명예졸업생
- "40년 동안의 세월 속에서 이렇게 여기저기 속하지 못하고 방황했는데 학교나 당국에서 이렇게 해줘서 입지가 서게 된 거죠"
5·18 당시 중학생 자녀를 황망히 떠나보내야 했던 양덕순 씨는 딸 대신 명예졸업장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양덕순 / 故김명숙 양 어머니
- "학생들이 쫓아온 줄 알고 (둔부에 총을) 맞았어.."
딸의 흔적이 거의 남아있지 않는 상황에서 졸업장은 故김명숙 씨의 체온을 느끼는 매개체가 됐습니다.
▶ 인터뷰 : 양덕순 / 故김명숙 양 어머니
- "졸업장도 없이 그러다가 졸업장이라도 주니까 이렇게 고마울 수가 없어.."
5·18로 인해 강제로 학업을 중단한 학생은 현재까지 파악된 숫자만 34명.
이 중 상당 수는 강제 퇴학을 당했지만 자퇴한 것으로 행정처리가 이뤄졌습니다.
▶ 인터뷰 : 김재황 / 광주광역시교육청 민주시민교육팀장
- "반강제적인 퇴학이 사실은 공식적인 문서에는 자퇴로 처리된 경우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추후 세심한 조사와 수정 (등의) 접근을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시교육청은 앞으로도 5·18 학업 중단 사례를 추가로 발굴해 학교와 함께 명예졸업장을 수여할 예정입니다. kbc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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