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여름 소가 지붕 위에 올라갈 정도로 심각한 수해를 입었던 구례 농민들이 피해 복구를 넘어 농산물을 출하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과 끈기로 수확의 기쁨을 만끽한 구례 농민들을 이상환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지난여름 기록적인 폭우와 둑 붕괴로 수중도시가 됐던 구례군.
애지중지 농산물을 키우던 비닐하우스도 뼈대만 남긴 채 폐허로 변했습니다.
당시 구례의 비닐하우스 피해 면적은 축구장 55개 크기인 12만㎡.
농민들은 밤낮없이 피해 복구에 매달렸고, 4개월 만에 수확의 기쁨까지 누리게 됐습니다.
비닐하우스에서는 애지중지 키운 오이를 따서 선별하고, 포장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 인터뷰 : 김종진 / 오이 농가
- "노력한 만큼 복이 온다고 열심히 밤낮으로 일을 해서 이렇게 복구해서 수확을 하니까 기분이 좋네요. "
애호박 농가도 수해 이후 첫 수확의 기쁨을 누렸습니다.
일일이 손으로 애호박을 따 포장하는 고된 작업에도 농부는 그저 마음이 즐겁습니다.
코로나19로 식당과 급식 수요가 줄어 가격은 예상만큼 높지 않지만 내년엔 좀 더 나아질 것이란 희망을 가져봅니다.
▶ 인터뷰 : 손성진 / 애호박 농가
- "우리 생각보다 조금 (가격이) 아래로 떨어져서 마음은 씁쓸합니다. 경기가 살아서 시세가 좀 더 올랐으면 우리 생산자도 조금 나을 텐데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폐허에서 수확까지 일궈낸 구례 농민들이 어떠한 역경도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의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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