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양식장의 바닷물이 온통 새하얀 얼음으로 뒤덮였습니다.
성인 팔뚝만 한 숭어 수천 마리가 배를 드러낸 채 죽어 있거나 얼음 아래 갇혀 있습니다.
바닷물이 얼만큼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이 이어진 지난 엿새간의 모습을 이준호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 기자 】
새하얀 쌀을 흩뿌려놓은 것마냥, 동사한 숭어 수천 마리가 얼음에 갇힌 채 떠 있습니다.
뜰채로 쉴 새 없이 건져 올려 보지만 끝이 없습니다.
강추위에 바닷물이 꽁꽁 얼면서 양식장 숭어 10여 톤이 폐사했습니다.
▶ 싱크 : 피해 양식장 어민
- "1년 키우고 2년째 키워서 나가요. 바닷물이라 안 어는데 올해 온도가 영하 14도 넘어버리니까 얼어버렸죠"
농작물 피해도 속출했습니다.
▶ 인터뷰 : 최만수 / 전라남도 식량원예과 원예산업팀장
- "감자 재배 중 한파 대비 야간에 지하수로 수막 보온을 실시하였으나 일시에 지하수 물 부족으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최대 30cm의 눈이 쌓이고 꽁꽁 얼어붙은 도로에서는 교통사고가 잇따랐습니다.
고속도로에서는 눈길에 미끄러진 검은색 승합차가 도로 경계석 위로 올라갔습니다.
견인차가 승합차를 끌어내리려 케이블을 힘껏 당겨보지만, 쉽지 않습니다.
[현장음]
"오라이 오라이"
도심 건물에는 커다란 고드름이 위험천만하게 주렁주렁 매달렸습니다.
건물 10층에 생긴 고드름과 얼음을 치우기 위해 구조 대원이 창문을 통해 거센 물줄기를 쏩니다.
[현장음]
"아 됐어 됐어"
▶ 인터뷰(☎) : 조영훈 / 광주 서부소방서 119구조대
- "저희가 갔을 때 이제 막 해빙되기 시작해서 많이 떨어지고 있었어요. 아마 제거 안 했으면 인명이나 차량 피해가 좀 있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지난 엿새 동안 눈과 추위에 꽁꽁 얼어붙은 광주와 전남에서는 294건의 동파 신고도 잇따랐습니다.
kbc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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