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주년 5·18 기념일 앞두고 추모 열기 고조

작성 : 2021-05-15 19:18:45

【 앵커멘트 】
제41주년 5·18  기념일을 사흘 앞두고 추모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국립 5·18  민주묘지에는 전국 곳곳에서 모여든 추모객들이 오월 영령들의 넋을 기리고, 그들의 정신을 되새겼습니다.

정경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들이 박금희 열사의 묘 앞에 고개를 숙입니다.

1980년 5·18  당시, 부상자들을 살리기 위해 헌혈을 한 뒤 집으로 돌아가다 계엄군의 총에 맞아 숨진 박금희 열사의 모교 후배들입니다.

지금 자신들과 비슷한 17살의 어린 나이에 생명 나눔에 앞장섰던 선배를 추모하며, 그 정신을 마음 깊이 새깁니다.

▶ 인터뷰 : 이채원 / 전남여자상업고등학교
- "아픈 역사의 증인이 저희 선배님이시다 보니까 그분의 정신을 저희 또한 선배님에 이어서 후배들이 이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사흘 앞둔 주말, 국립 5·18  민주묘지는 하루종일 참배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가족, 동료, 또 이웃과 함께 국립묘지를 찾은 참배객들은 아픈 역사를 되새기고, 오월 영령들의 넋을 기렸습니다.

▶ 인터뷰 : 김병수 / 추모객
- "우리 딸에게 80년 5·18  때 광주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조금이라도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어서 멀리 부산에서 같이 왔습니다."

옛 상무대 영창이 있던 5·18  자유공원에도 발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당시 시민군이었던 5·18  구속부상자회 회원들의 안내에 따라 그날의 참상을 생생하게 마주한 추모객들은 암매장 등 밝히지 못한 진실이 하루 빨리 규명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 인터뷰 : 김일수 / 추모객
- "이 광주에 어떻게 참사가 일어났는지 그때 당시 여기에 투입됐던 계엄군들이 진실고백을 했으면 좋겠어요."

41년 전 광주가 겪은 아픔을 기억하고, 오월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추모 열기가 5·18  기념일을 앞두고 점차 고조되고 있습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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